초등학생들도 지역별로 '디지털 격차'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이용률이 지역별 학교위치에 따라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대전산업대학교 경영학과 최종인 교수가 정보통신부 한국정보보호센터의 지원으로 최근 대전지역 3개 초등학교 1-6학년 학생 가운데 방과 후에 컴퓨터 교육을 받는 181명을 대상으로 `지역간 디지털격차(digital divide)''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24일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단위 고급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대전시 서구S초등학교의 경우 인터넷 사용비율이 71.4%로 높았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이 많은 중구 W초등학교와 중산층 가정이 많이 살고 있는 중구 M초등학교는 각각 34.4%, 53.2%에 그쳤다.

또 인터넷을 사용하는 장소는 S초등학교가 학교(46.3%)와 집(44.4%)의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된 반면 W초등학교는 집(27.1%)보다 학교(55.4%)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시간은 S초등학교가 1-3시간이 36.4%로 가장 많은 데 비해 M초등학교와 W초등학교는 1시간 미만이 각각 60%, 50%로 조사됐으며 전자우편 사용률도 S 37.7%, M 17.6%, W 9.7%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 같은 인터넷 사용 격차는 부모의 컴퓨터 활용능력(5점 만점에 S 3.06,M 2.46, W 2.93)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모르는 내용을 누구에게 묻는가에 대해서는 S초등학교는 아버지가 21.2%로 가장 높은 반면 M초등학교는 혼자 해결 16.7%, W초등학교는 학원 36.2% 등으로 조사돼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지역별 격차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흥미도 지수는 S와 M초등학교가 4.09, W초등학교가 3.97로 나타나 학교에 상관없이 인터넷 사용을 즐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 교수는 "조사결과 지역별로 초등학생의 인터넷 접근은 2배, 전자우편 사용은 4배 정도의 분명한 차이를 나타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는 3개 학교 학생들로 국한된 표본의 한계가 있어 앞으로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변수를 넣어 좀 더 구체적인 디지털 격차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