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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결산(2), 웹과 소렌스탐의 대결

중앙일보

입력

LPGA는 새천년을 맞이하여 뜻깊은 시즌을 가졌다.
올해로 투어가 시작된 지 50년이 되는 반세기의 역사를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PGA투어와는 역사나 상금 규모에 비교할수 없는 수치이지만 LPGA는 90년대들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미국선수들 독무대에서 아니카 소렌스탐(94년) 등 스웨덴골퍼들의 활약을 시작으로 96년 입문한 호주의 카리 웹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98년부터는 박세리 등 한인선수들의 등장으로 LPGA는 세계여자골프무대로 발돋음 했다.
2000년 시즌을 마감으로 백년역사로 나가는 LPGA 한해 기록들을 정리해 본다.

PGA투어에 타이거 우즈가 100년이 넘은 골프역사를 바꿔갔다면 LPGA에는 카리 웹이 반세기 여자골프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웹은 시즌 개막전 오피스디폿대회(1월16일)에서 첫승을 거두며 새천년 골프여왕 등극의 서막을 올렸고, 자신의 고국에서 열린 호주 여자오픈우승(LPGA 비공식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후 바로 열린 호주 여자 매스터스(2월27일)에서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하와이에서 열린 다케후지클래식(3월4일)에서도 정상에 등극, 3주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웹은 그간 메이저 타이틀없는 최고의 골퍼로 불렸으나 본사가 후원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3월26일)에서 우승트로피를 수집하며 한을 풀고 US우먼스 오픈까지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스모빌클래식과 AFLAC 챔피언십에서도 석권, 시즌 7승으로 상금 187만6,83달러를 벌며 올해의 선수 포인트 339.75포인트로 시즌 MVP가 됐다.

82번의 라운딩을 펼쳤던 웹은 57번의 언더파를 기록했고, 시즌 마지막대회에서 시즌 8승과 상금 200만달러 돌파에 나섰지만 공동 18위에 그쳐, 올시즌 라운드당 평균스코어 70대를 조금 넘어서 70.05를 기록하며 베어트로피(시즌 평균 최저타) 2년연속 수상했다.

시즌초반 맹위를 떨치던 카리 웹을 잡은것은 96년, 97년 라이벌경쟁을 벌이던 아니카 소렌스탐이었다.
박세리의 등장과 결혼으로 98년, 99년 슬럼프에 빠졌던 소렌스탐이 새천년을 맞아 다시 재기한것.

웰치 서클 K대회에서 4개대회 연속우승을 노리던 웹의 발목을 잡은 소렌스탐이 챔피언에 올랐고 7월초 제이미파 크로거클래식과 JAL 빅애플클래식 연속우승을 차지하는 등 5승을 올리며 웹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였다.

소렌스탐은 정확한 컴퓨터 아이언샷을 앞세워 그린적중률 74.6%로 1위를 차지하며 시즌 상금랭킹 2위(140만4,948달러)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에 올랐다.

꾸준한 상위권과 뒤모리에 클래식과 웨그먼 로체스터 인터내셔널 시즌 2승을 올린 투어 베테랑 멕 맬론은 상금 114만6,360달러를 벌어 한시즌 100만달러 돌파하는 3인방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유난히 데뷔 첫승이 많았던 한해였다.

아니카 소렌스탐의 동생 샤롯타 소렌스탐(스웨덴)은 언니의 유명세에 가려 설움을 받다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대회(3월19일)에서 데뷔 첫승을 올렸고, 역시 스웨덴 출신의 소피 구스프타프슨이 칙필에이채러티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승을 올리고 영국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 차지했다.

로리 케인(캐나다)은 2000년 시즌을 결코 잊을수 없는 한해였다. 준우승만 9번을 기록한 ‘준우승전문가’의 오명을 가진 투어에서 사람 좋기로 소문난 케인이 미켈롭라이트 클래식(8월6일)에서 드디어 첫승을 거두었다.

첫승 물꼬를 튼 케인은 김미현을 플레이오프에서 꺽고 뉴알바니골프클래식 우승을 차지하고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클래식까지 석권해 시즌 3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1승을 올리며 새천년 신인왕에 도전한 박지은은 도로시 델라신이 자이언츠 이글 LPGA클래식에 데뷔 첫승을 거두며 박이 부상한 틈을 타 신인왕 포인트 1위(639점)으로 한인선수 신인왕 3연패를 막았다.

올해 루키로 투어에 뛰어든 장 정과 박희정도 신인왕 레이스에 이름을 올렸으나 각각 4위와 10위 그쳤다. 이밖에 올시즌 상금랭킹 7위(82만5,720달러)에 오른 김미현은 27개대회 출전 13번의

‘톱10’ 기록으로 톱10 진입 6위에 올랐고, 박세리(23개대회 출전 11번 톱10)가 그뒤를 이었다.
또 김미현은 버디 346개를 잡아 카리 웹(353개)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벙커에서 파로 세이브하는 샌드세이브 부문에 4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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