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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력 키우려면

중앙일보

입력

한양대학교 황북기 연구교수가 공명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같은 길이의 막대끼리 같은 소리를 내고 같은 길이의 막대끼리 움직이는 공명의 원리는 소리의 맑고 탁함에도 영향을 준다.

학생들이 초등에서 중·고교로 올라 갈수록 과학을 기피하는 것에 대해 황 교수는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과학을 체험했거나 과학과 생활의 관계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을 생활 속 현상으로 이해하면 흥미를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집이나 가까운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과학적 현상을 찾아보고, 과학과 관련한 체험학습을 하며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수돗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관련된 과학현상을 찾아보는 것이다.

 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황북기 교수는 “초등학생은 동화를 읽으면서 그속에 숨은 과학이 어떤 것이 있나 찾아보며 호기심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속에 숨은 과학의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정도만으로도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학생은 교과서에 나온 과학원리에 대해 인터넷이나 도서관에서 추가자료를 찾아보며 배경지식을 넓히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주변 사물을 살펴보고 왜 그럴까 고민하는 것이 과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의력을 키우는 한 방법으로 STEAM을 제시했다. STEAM은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예술(Art)·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합친 용어로 학문영역간 경계를 넘어 종합적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방식이다.

 이번에 STEAM 체험의 장으로 마련된 ‘오즈의 마법사와 함께하는 소리 속 과학여행’의 경우 과학·공학·기술·동화·음악·연극이 어우러신 전시다. 평소 청소년 과학기술진흥센터에서 청소년을 위한 과학 교재 개발, 이동전시관, 과학쇼, 과학강연극 공연노하우를 바탕으로 기획된 전시다.

 제 1전시실인 옥수수밭의 허수아비실은 머리가 짚으로 만들어진 허수아비를 똑똑하게 만든 소리의 높이, 세기, 맵시같은 소리의 3요소를 알아보는 곳이다. 제 2전시실인 숲속의 양철 나무꾼실은 심장이 없는 양철나무꾼의 심장을 콩딱콩딱 뛰게 한 도플러의 원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제 3전시실인 꽃밭의 사자실에서는 겁이 많은 사자의 울음소리를 우렁차게 만들어주는 공명의 원리를 배운다. ‘소리 놀이터’에서는 소리별 색깔 관찰, 소리에 반응하는 옷, 플라즈마 등을 체험하고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해볼 수 있다. 황 교수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내용을 소재로 소리 속 과학원리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김소엽 기자 lumen@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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