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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처럼 왕비처럼 궁궐 봄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경복궁 어육장 시연과 창덕궁 달빛 기행, 경회루 연향 공연 등 봄철을 맞아 궁궐행사가 다채롭다(위 왼쪽부터).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옥탑방 왕세자’ 같은 트렌디한 사극이 방송되며, 궁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덕수궁 등 서울시내 궁궐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꽃 피고 볕 좋은 4월, 궁궐 별로 꼭 찾아가야 할 ‘완소’ 궁궐 행사를 소개한다.

경복궁 궁중음식 관련 행사가 가장 눈에 띈다. 1일에는 ‘장고 개문(開門)식과 궁중 장 담그기 시연 행사’가 있었다. ‘장고’는 궁중의 장독대로 전국에서 수집된 옹기 100여기가 정갈하게 전시된 모습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행사에는 당일 입장객 중 20명만 선착순 참가할 수 있었다. 장고는 10월 31일까지 일반에 개방한다.

 궁중 장 담그기 시연을 놓쳐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15일에 있을 ‘궁중음식 특강 및 어육장 담그기 시연’에 참여해 보자.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서는 정길자 궁중병과연구원장과 권기옥 어육장 명인이 시연자로 나선다. 60명 참가 규모의 행사로 신청은 서울문화유산연구원 이메일(ch_seoul@naver.com)을 통해 받는다.

 이와 별도로 경복궁은 4월 첫날부터 경회루 특별 관람을 시작했다. 하루 세 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4시) 문화유산해설사가 동반 해 둘러본다. 인터넷으로 10일 전에는 예약해야 안정적 관람이 가능하다. 경복궁 야간 개방도 있다. 4월 넷째 주 혹은 5월 첫 주 단 6일만 개방할 예정이다.

▶ 문의=경복궁안내소 02-3700-3900


 

창덕궁 인기 프로그램인 ‘달빛 기행’이 재개된다. 이 달 4~6일 보름달이 뜨는 오후 8시 부터 문화유산해설사의 해설로 궁을 둘러본다. 윤숙 문화유산해설사는 “도심 한복판에서 달빛에 의지해 신비스런 궁궐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묘미”라고 말한다. 하루 관람인원은 100명이고,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예매한다. 4월을 놓쳤다면 5~6월, 9~10월 보름달 뜨는 시점을 기다려보자.

▶ 문의=창덕궁안내소 02-762-8261

창경궁 물오른 봄꽃 감상이 기다리고 있다. 살구나무, 앵두나무, 자두나무 등이 피운 봄 꽃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궁궐의 우리나무』 저자 박상진 교수와 함께하는 수목강의도 반갑다. 상세한 일정은 창경궁 홈페이지(cgg.cha.go.kr)에 게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덕수궁은 걸어 잠갔던 정전(正殿) 중화전을 개방한다. 매주 토요일(오전 9시~오후 4시) 둘러볼 수 있다.

▶ 문의=창경궁안내소 02-762-4868, 덕수궁안내소 02-771-9951

5월엔 궁궐마다 우리음악 듣기 행사 다채

 5월을 더 기다려지게 하는 행사들도 있다. 궁궐 우리음악 듣기 행사인 경복궁 수정전 ‘궁중연향(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창덕궁 낙선재 ‘화계(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가 그들이다. 여기에 덕수궁 함녕전 ‘퓨전국악공연(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종묘의 ‘해설이 있는 종묘제례악(오전 10시)’까지 더하면 봄 날이 풍요롭다. 고궁별 행사를 기획한 문화재청 활용정책과의 이종희 사무관은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이기 때문에 격식을 갖춘 정식궁중음악 연주회를 열고, 창경궁은 사도세자·소현세자 등 인물에 얽힌 에피소드가 많아 이를 프로그램화 했다”고 설명한다.

 통합관람권을 구입하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각 궁 예매처에서 1만원에 판매하고, 유효기간은 1개월이다. ‘창덕궁이야기’라는 무료 어플리케이션은 개인 해설사 역할을 해준다.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에서는 2012년도 궁궐 행사 캘린더를 제공한다.

종묘에서는 종묘제례악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해설이 곁들여져 듣기가 훨씬 수월하다.

<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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