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0㎏ 넘는 거구 '왕따' 소년 노래에 열광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동영상 캡처]

늘어진 티셔츠 차림에 뚱뚱한 체구, 지저분해 보이는 긴 웨이브 머리. 촌스러운 외모의 소년이 여학생 친구와 나란히 심사위원 앞에 섰다. 이들을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그러나 소년이 입을 열고 노래하는 순간, 방청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정확한 음정에 풍부한 성량, 심금을 울리는 웅장한 목소리는 프로 성악가 못지 않았다. 환상의 화음에 방청객들은 기립 박수를 쳤고, 심사위원도 두 팔을 벌리며 환호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무대에서 벌어진 일이다. '제2의 수잔 보일'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영국을 뒤흔든 주인공은 올해 17세의 조나선 앤톤이다. 100㎏이 훌쩍 넘어 보이는 거구의 그는 보컬학교에 같이 다니는 한 살 연하의 친구 샬롯 자코넬리와 함께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들은 안드레아 보첼리와 셀린느 디온의 듀엣곡 '더 프레이어(the prayer)'를 열창했다.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쥐고 힘껏 노래 부르는 앤톤의 모습에 방청객들은 열광했다. 눈물을 글썽이는 이도 있었다.

방송 후 앤톤은 '제2의 수잔 보일'로 불리고 있다. 못 생기고 뚱뚱한 외모로 평생 왕따를 당했던 여성 수잔 보일(51)은 2009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바 있다. 앤톤 역시 오랜 기간 따돌림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지 일주일 여 만에 조회수 700여만 회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동"이란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김진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