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억대 연봉 선수 증가 전망

중앙일보

입력

2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가내년 시즌에는 대폭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연봉 2억원 이상을 받은 선수는 최고액인 정민태(현대. 3억1천만원)와이승엽(3억원), 임창용(이상 삼성. 2억원) 등 단 3명.

이중 정민태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삼성의 마무리 임창용은 올 시즌 부진으로 연봉이 깎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시행 2년째를 맞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경쟁과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스타 선수들의 강력한 연봉인상 요구로 2001시즌에는 2억원대 연봉 선수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 시즌 2억원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현대의 `포도대장'박경완.1억1천500만원의 연봉을 받은 박경완은 올 시즌 15년만에 포수 홈런왕에 올랐을뿐 아니라 뛰어난 투수리드와 수비솜씨로 팀을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경완은 올 시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인정받아 내년 연봉으로 최소 2억원을 보장받았다는 분석이다.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김기태(삼성)와 홍현우(해태)도 연봉 2억원이 확실시된다는 평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왼손타자로 평가받고 있는 김기태는 녹슬지 않은 기량과함께 팀 분위기를 이끄는 고참으로서의 능력까지 인정받아 소속 팀 삼성을 비롯한
여러 구단이 영입을 원하는 선수.

올 시즌 1억5천만원을 받은 김기태는 장기계약을 할 경우 연간 2억5천만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시즌 1억4천만원의 연봉을 받은 해태의 간판타자 홍현우도 2억원대 연봉이 예상되고 있다.

홍현우는 올 시즌 부상 후유증으로 88경기에 출장, 0.234로 저조했지만 28세로 아직 전성기가 지나지 않아 우타자 거포 영입을 원하는 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올 시즌 1억3천만원을 받은 박재홍과 1억2천만원을 받은 이병규(LG)도 소속팀과의 협상에 따라 2억원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91년 해태의 선동열(현 KBO 홍보위원)이 국내 선수중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억대 연봉시대를 연 이래 오직 3명만 올라선 2억원대 연봉 고지에 얼마나 많은 선수가 도전할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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