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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어획량 줄어 값 두배 '껑충'

중앙일보

입력

가을철부터 서민들 식탁에서 고등어가 사라졌다. 가을철 우리 나라 연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고등어가 올해는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19일 국립수산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고등어 주어장인 서해 흑산도 근해와 제주도 근해의 수온이 낮아 고등어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어장에 출어한 대형 선망어선의 조업이 크게 부진,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주간 총 어획량이 4천16t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줄었다.

지난 10월 한달 동안 우리 나라 연근해에서 잡힌 고등어는 모두 7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산공동어시장의 고등어 위판량도 크게 줄어 지난 9월에는 5천9백98상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는 위판물량은 73%,금액은 55%나 급감했다.

이달 들어서도 고등어 위판량이 지난해보다 50% 감소한 가운데 19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오랜만에 2만여 상자의 고등어가 위판됐으나 40㎝ 이상 큰 고등어는 대부분 일본에 수출돼 국내 시장에서 큰 고등어 품귀 현상은 계속됐다.

이날 큰 고등어는 1상자(18㎏)에 평균 11만원에,중간 크기는 6만원에 각각 팔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조차 40㎝ 이상 큰 고등어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고등어잡이가 부진하자 부산의 일부 대형선망 어선은 고등어 대신 오징어잡이에 나서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 연근해자원과 박종화(朴鍾和)연구관은 “9월 이후 남해와 서해의 수온이 예년에 비해 1도 이상 낮아 난류성 회유 어종인 고등어가 따뜻한 동중국해 이남으로 흩어져 버려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고등어 어획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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