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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보라스 머니게임 '작전상 후퇴'

중앙일보

입력

'작전상 후퇴?'

수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최근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영입 포기를 공식 선언한 뉴욕 메츠의 주장을 15일 부인했다.

보라스는 '로드리게스가 연봉이외의 무리한 부대 조건을 달아 그의 영입을 포기한다'고 메츠가 선언했지만 자신은 결코 그런적이 없다며 해명에 나선 것이다.

메츠 스티브 필립스 단장이 밝힌 로드리게스 계약관련 부대조건은 ▼친구와 가족을 위한 전용기 제공▼다른 선수의 연봉이 로드리게스의 연봉을 넘어설 경우 그 액수만큼의 연봉 보전▼셰이스타디움내 로드리게스가 운영하는 마케팅회사 사무실 제공 ▼티셔츠등 로드리게스 기념품 판매권 인정등.

그러나 보라스는 '시애틀에서 보장해준 내용을 메츠에게 귀뜸했을 뿐' 이라며 완전한 부인은 못하고 있다. 즉 말은 분명히 했지만 서류상으로만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라스가 옹색한 변명에 나선 이유는 '작전상 후퇴'로 관측되고 있다.

로드리게스와의 계약은 구단 입장에선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였다.

다른 팀에 빼앗기기는 아깝고 섣불리 달려들었다가는 몸값만 더 치솟을께 뻔하고. 게다가 한 수퍼스타와의 불평등 조약이 팀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도 없다.

그러던중 터져 나온게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메츠의 포기 성명.

메츠는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로드리게스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보라스로선 가장 애타게 달려들 줄 알았던 팀에게 뒤통수를 맞은 격. 결국 다른 구단에겐 계약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메츠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메츠의 포기로 '로드리게스 잡기'는 예상보다 김이 빠졌다.

과연 보라스의 해명이 다른 구단에 자신감을 심어줄지는 좀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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