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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손보사 무더기 적자전환

중앙일보

입력

3월결산 법인인 증권사와 손해보험사들이 올 상반기(4~9월)에 무더기로 적자 전환했다.

증시침체와 금융경색, 대우그룹 손실처리 등으로 허리가 휘었기 때문이다.

반면 3월결산 제조업체들은 장사를 잘 해 순이익이 20% 가량 늘었고 부채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16일 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3월결산 70개(거래정지 4개 종금사 제외)상장법인의 올 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금융업종 45개사의 매출액은 총 17조1천9백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1% 줄었고 순이익은 7백75억원에 그쳐 무려 97.5%나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증권이 지난해 3천9백36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9백82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동원증권과 한화증권도 각각 4백92억원과 4백74억원 적자를 봤다. 리젠트.세종.한양증권 등도 적자 전환했다.

또 대한화재가 3백39억원의 적자를 본 것을 비롯, 신동아.제일.쌍용.동양.국제.현대해상화재 등이 2백억원 이상씩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1천2백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증권업계 최고 실적을 자랑했고, 굿모닝증권이 6백94억원, 삼성증권은 5백67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뒤를 따랐다.

이에 비해 25개 3월결산 제조업체의 반기 순이익은 모두 7백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 증가했고 매출도 1조7천2백억원으로 6.6% 늘었다.

특히 이들 기업의 9월말 부채비율은 평균 1백48.5%로 1년 전의 2백5. 4%에 비해 56.8%포인트나 낮아져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케이이씨가 2백1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최고 실적을 보였고, 대구백화점과 대웅제약도 각각 1백74억원과 1백1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한편 3월결산 코스닥 기업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금융업 12개 기업은 반기 매출액이 33.9% 감소했고, 적자폭도 지난해 1백52억원에서 1천1백76억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제조업 13개 종목은 매출액이 42.9% 늘고 순이익도 98.4%나 증가했다.

바른손이 56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고,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한국콜마는 순익이 1백% 이상 늘어 각각 41억원과 2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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