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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들에 선물한 '특수제작' 태블릿PC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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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치러진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에는 국가 정상급 인사 58명(5개 국제기구 수장 포함)이 참석했다. 그만큼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급 인사들에 대한 의전도 화려했다. 기업들은 회의에 자사 제품을 협찬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회의 기간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 자체가 ‘국가대표급 브랜드’로 인정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조정열 위원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전례 없는 규모인 만큼 그 상징성 역시 각별했다”며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참여 기업의 브랜드 효과 역시 전례 없는 수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안보정상회의때 VVIP들이 먹고, 마시고, 타고, 즐기던 제품들은 뭐가 있을까.

◇ 나전칠기 갤럭시탭 = 각국 정상들은 나전칠기로 꾸며진 삼성전자 갤럭시탭을 선물로 받았다. ‘첨단과 전통의 만남’을 주제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삼성전자가 기획해 특수 제작했다.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송방웅 나전장과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이형만 나전장, 중요무형문화재 제 113호 정수화 칠장이 제작에 참여했다. 갤럭시탭 뒷면은 국내산 옻칠로 마감됐다. 남해안 전복 껍질을 사용한 나전으로 각 정상의 이름과 모란 문양이 새겨졌다. 내부에는 한국과 핵 안보정상회의를 소개하는 어플리케이션(앱)이 탑재됐다.

◇ 침대보엔 정상 이름 = 특급호텔들의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10여개국 정상이 머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은 침대보에 각국 정상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객실 키는 해당 국가 언어로 특별 제작됐다.

정상들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각 국가의 국화(國花)를 환영의 의미로 제공하기도 했다. 귀국 선물로는 정상들의 이름이 수놓아진 ‘조각보(보자기와 책갈피)’와 전통차 세트가 제공됐다.

코엑스 회의장과 가장 가까운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은 전체 1200개 방 중 1000개를 각국 정상과 수행원들이 예약했다. 이 호텔은 행사 기간 전부터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며 보안에 힘썼다. 룸서비스로 주문된 모든 음식은 같은 재료를 사용해 두 그릇씩 만들어 졌다. 하나는 룸서비스용, 나머지 하나는 보안팀의 시식용이었다.

◇ 의전 차량 인기 = 의전 차량은 현대ㆍ기아차와 BMW코리아가 맡았다. 각 국 정상들은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을, 정상 배우자들은 BMW 740Li와 BMW 그란투리스모 30d를 이용했다. 차량 선정은 자동차업체들이 제안한 후보 차량의 성능ㆍ수량ㆍ용도는 물론 의전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

현대ㆍ기아차는 에쿠스 5.0 리무진, 에쿠스 3.8 럭셔리 세단, 기아 모하비, 현대 스타렉스 등 총 260여대를 의전 및 경호용으로 제공했다. 회의기간 동안 전문 정비인력 70여명으로 구성된 ‘정비지원단’도 운영했다. BMW코리아는 740Li와 그란투리스모 30d를 합쳐 총 109대를 협찬했다. BMW의 의전차량에는 'NSS Limited'로고가 부착됐다.

현대자동차는 회의가 끝난 후 의전차량을 일반인에게 특별 판매했다. 일부 모델은 하루 만에 사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차량에는 핵안보정상회의 기념 엠블럼이 내ㆍ외장에 장식됐다. 현대차는 다음달 초 예약한 고객 중 당첨자를 확정해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 한국 떡 관심 = 한국야쿠르트는 자사의 유제품 쿠퍼스와 윌 5000개를 회의장에 제공했다. '2012서울핵안보정상회의’의 공식 로고도 새겼다.
이달 초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들의 현장 점검도 거쳤다.

검수과정을 통과한 제품들은 회의장 내 미디어센터 카페와 무인 다과대, 사무국 같은 곳에 배치돼 각국 대표단과 내외신 기자들에게 제공됐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변질되기 쉬운 유제품의 특성상 지금껏 대규모 국제회의에 제품을 협찬한 전례가 없다”며 “세계 수준의 기능성 발효유를 국빈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생수 오(EAU)와 커피ㆍ디저트ㆍ떡 등 40여 가지 제품을 정상회의 라운지와 미디어센터에 공급했다. 내외신 기자를 위한 식사대용 샌드위치도 내놨다. 특히 그룹의 브랜드 ‘빚은’에서 선보인 전통 떡은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SPC그룹 관계자는 “핵안보정상회의 제품 공급을 통해 한국 식품의 우수한 맛과 안전성을 전 세계 50여 개국 정상 및 정부 관계자, 내외신 미디어에게 알릴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6일 저녁 만찬주로는 나라셀라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 와이너리를 설립해 생산하는 레드와인 바소와 SPC그룹의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 오세아니끄가 채택됐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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