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선서 박근혜와 안철수 또는 문재인 대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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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시사토크쇼 ‘신예리, 강찬호의 직격토크’가 최근 새누리당 비대위원직을 전격 사퇴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을 만났다. 사퇴 배경에 대해 “할 일을 다 해서 나왔을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서운함은 숨기지 않았다. “글쎄.. 신뢰가 무너졌다기보다는...”이라며 말끝을 흐리다가 “조금은 실망했다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장 준비된 대통령 감은 박근혜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고, 대선행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조언을 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공천결과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권심판론’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인물은 공천을 피했어야 한다며 이재오 의원 등의 공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이번 총선의 화두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이를 실천할 인물은커녕 그 “개념 자체를 이해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일갈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여럿 된다"고 옹호한 데 대해 “어떤 사람을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꼬집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총선 전망과 관련해 “121석만 넘으면 성공했다”고 평하면서, 이를 “산수조차 모른다”고 반박한 김문수 지사야말로 과욕이 넘치는 것이고, “151석 운운하는 것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나 하는 소리”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직격토크의 인물평 코너를 통해 김 전 비대위원은 한 때 멘토로 알려졌던 안철수 교수에 대해 “진보인지 보수인지 구분이 힘들다”고 정체성에 의문을 표했다. 또 지난해 윤여준 전 장관과 당을 만들어 안철수 교수를 비롯한 30~40명을 국회에 들여보내려고 했던 계획을 들려주면서 안교수가 돌연 ‘서울시장 출마설’을 꺼내들면서 무산됐다면서 당시 안 교수의 행동이 ‘뜬금 없었다’고 표현하는 등 그 때부터 마음이 돌아섰음을 드러냈다. ‘세종시’ 문제에 올인한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서는 “어느 한 사안에 집착해서 집행하는 것은 장관이나 하는 것이지 총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족집게’라는 별명에 걸맞게 차기 대권구도를 전망해 달라는 질문에 ‘박근혜 대 안철수’ 또는 ‘박근혜 대 문재인’을 지목했고, 그러나 “의외의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제3의 인물로 김두관 경남지사를 주저 없이 꼽았다.

이 날 방송에서 김 전 비대위원은 1987년, 헌법119조2항 ‘경제민주화’ 조항을 만들고 재벌개혁의 선봉에 섰던 당시 모 재벌회장으로부터 “당신 인생이 편치 않을 거다”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받았던 사연을 소개했다. 또 애처가라는 소문답게 아내 김미경 전 이화여대 교수와의 금슬 비결을 묻자, "그건 집사람에게 물어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방송 말미에는 “남쪽 나라 바다 멀리 물새가 날으면...” 구슬픈 ‘고향초’를 멋지게 선보였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출연하는 ‘신예리, 강찬호의 직격토크? 나는 누구냐’편은 오는 29일 목요일 밤 11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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