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형빌딩 주인 많이 바뀌었다

중앙일보

입력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형 빌딩의 주인이 많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서울 시내 연면적 1천평 이상 대형빌딩 소유주 변동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7백40곳 가운데 77개가 98~2000년에 주인이 바뀌었다.

이는 70년 이후 지금까지 매매거래된 2백38개 빌딩의 32%로, 2년 동안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소유주의 변동이 심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 기간 중 강남지역에서 손바뀜이 있었던 빌딩이 40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환위기 가운데 부도나 도산 등으로 빌딩을 처분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벤처 열풍으로 빌딩을 사들이는 수요도 함께 늘었음을 반영하고 있다.

2백38개 빌딩 가운데 45.8%인 1백9개 빌딩이 개인명의로 팔렸으며 기업명의는 73개로 30.7%를 차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개인매수가 줄어든 대신 기업매입 빌딩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강남지역의 경우 경매로 소유주가 바뀐 빌딩 비중이 높은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에서 거래된 2백38건 가운데 직접매매로 주인이 바뀐 것은 2백26건이며 12건은 경매로 소유주가 바뀌었는데 이중 10건이 강남에 있는 건물이며 그나마 9건은 외환위기 이후 벌어졌다.

강남의 대형 빌딩은 전세계약이 많기 때문에 경기가 급격히 나빠질 경우 경영압박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