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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치마서 규까지…‘마지막 황후’ 16겹 대례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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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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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비단신 ‘단혜’.

한 겹 한 겹 품위가 입혀졌다. 우아한 아름다움이 겹겹이 얹히는 시간. 왕비가 16겹의 대례복을 입는 동안 세계 17개국 정상 부인들은 우리 전통 한복의 선과 색의 멋에 취했다.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문화행사의 하나로 한복 퍼포먼스 ‘왕비의 아침’이 펼쳐졌다. 실비아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 부인, 호 칭 싱가포르 총리 부인, 류융칭 중국 주석 부인 등 17명의 정상 배우자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이날 퍼포먼스에서는 왕비 역을 맡은 발레리나 김주원(34)씨가 상궁과 나인의 수발을 받아가며 대례복을 입는 과정을 보여줬다. 김씨가 입은 옷은 순종황제의 황후였던 순정효황후의 대례복을 재현한 것이다. 옷을 입는 과정은 정성스럽고 엄숙했다. 속치마부터 시작해 속적삼과 무지기를 갖춰 입고, 그 위에 대란치마와 전행웃치마, 속저고리, 당의, 중단의, 청적의를 입은 뒤 폐슬과 옥대대, 대수머리, 단혜, 규 등을 차례로 착용했다. 그 과정을 f가 지상 중계한다. 대례복의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기품은 속옷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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