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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5일까지 ‘표정의 풍경’ 전시회

중앙일보

입력

사람은 얼굴의 표정으로 다양한 뜻을 표현한다. 장흥아트파크 기획전에서 전시되는 다양한 작품들.

사람의 얼굴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다양한 표정이 그 사람의 마음 속을 알려준다. 최근엔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줄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과 마주앉아 서로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장면이 흔한 풍경이다. 장흥아트파크에서는 4월 15일까지 ‘표정의 풍경’이라는 전시를 개최한다. 사람의 다양한 표정들을 마주하고, 서로의 얼굴을 인식하는(Face Unlock)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알려주겠다는 취지다.

점토로 가족·친구 얼굴문패 만들기 체험

 얼굴에는 보고 들으며 냄새를 맡고 말하는 다양한 기관들이 집중돼 있다. 이런 기관들은 서로간의 조화를 통해 사람의 성품을 유추하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최근엔 음성 통화에 이어 얼굴을 마주보며 말할 수 있는 화상 통화도 인기다.

 미술 작가들은 사람의 풍부한 표정을 묘사하며 작품을 탄생시킨다. 장흥아트파크의 ‘표정의 풍경’ 기획전은 한국의 젊은 작가들과 중국현대미술 대표작가 3인이 참가했다. 이들이 그려내고 빚어낸 다양한 표정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연계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알록달록 점토로 만든 얼굴문패만들기’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표정의 풍경’기획전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참고해 엄마와 아빠, 친구와 나의 얼굴을 알록달록한 점토를 이용해 문패로 만들어볼 수 있다. 어린이가 스스로 참여하는 공간을 통해 단순히 감상만 하는 전시회 대신 작품의 해석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꾸며진다.
 
대중적인 인물들 우스꽝스럽게 재창조

 참여작가들은 독특한 개성으로 현대 사회의 표정을 표현했다. 작가 배주는 발랄한 색채와 앙증맞은 이미지의 레고 인형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분노할 때도 웃음을 보여줘야 하는 현대인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표현한다. 작가 변웅필은 독특한 초상화법을 사용해 가식적으로 꾸며진 얼굴을 다양한 방법으로 일그러뜨리고 변형시킨다. 이런 방법은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타인의 얼굴과 보거나 대면할 때 갖는 습관적인 편견을 돌아보도록 유도한다.

 작가 유영운은 대중적인 인물들을 우스꽝스럽게 재창조했다. 우스꽝스럽게 표현된 메타캐릭터(만들어낸 형체에 다양한 색깔의 종이나 전단지를 붙여 만들어진 형상)들로 매스미디어를 끌어들이는 한편 이를 이용해 매스미디어를 비판한다.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반복적 세뇌에 의해 사회적 실재들이 왜곡되고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이러한 우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들을 담았다.

 장흥아트파크는 ‘작가들에게는 작업공간을, 시민들에게는 문화체험공간을, 기업에게는 문화사업의 기반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2006년 5월에 개관했으며 미술관과 조각공원, 어린이체험관 등 온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예술체험공간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제1·2아뜰리에는 작가들의 창작 공간 지원뿐만 아니라 창작과 전시 공간의 연계 및 세계적인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 사진="장흥아트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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