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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눈을 가져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가상화 시장에서 넘버원 제품을 놓고 벌이는 힘겨루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추격자의 모습을 보여왔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느 덧 선두를 압박하는 강자로 변모하면서 게임의 법칙이 바뀔 조짐이다.
지난 3월 27일 사설 클라우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은 지금까지와는 그 비장함이 사뭇 다르다. 사설 클라우드 시장의 핵심 요소 기술로 통하던 가상화와 관리 솔루션 부문에서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로 여겨져 왔다. 이런 구도를 깨고자 심혈을 기울인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위치를 뒤쫓는 자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바꾸어 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신제품 System Center 2012와 하반기 출시될 Windows Server 8 베타 하이퍼-V의 공통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년 간 핫메일, MSN, XBOX Live, Office 365 등 공용(Public)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배운 것을 사설(Private) 클라우드로 전수한 결과물이란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 곳곳에 10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수백만 대의 서버를 운영하면서 배운 교훈은 표준화, 서비스 지향적인 구조, 성숙된 관리 절차, 통제력 네 가지다. 이들 교훈이 고스란히 담긴 제품이 바로 Windows Server 8과 System Center 2012이다.

이 두 제품은 클라우드 시장에 새로운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시장에서 기술 리더로 인정받아온 업체들이 말해온 것과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발표회에서 보다 큰 그림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그러면서도 실질적인 가능성도 검증해 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육군사관학교 전산실 표창균 실장은 “기존에는 클라우드가 개념만 있고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내용과 데모를 직접 보니 눈 앞의 현실로 상당히 가까이 와 있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참관객들의 귓가를 울린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시지는 간결하다 공용, 사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그 자체란 것이다. 기술 엘리트를 지향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 입장에서 가상 머신 그 위에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올려지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앱들이 돌아가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어떤 기업이건 가벼운 마음으로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술 개발의 초점을 모았다. 이 차이가 2012년 클라우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퍼스트 무버로 만드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는 곧 클라우드라는 시장의 인식이 클라우드는 자원 공동화, 셀프 서비스, 탄력성 보장, 사용량 측정 등 여러 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바뀌면서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에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최준부 차장 “여러 세미나를 다녀봤는데 이번 행사에서 클라우드가 곧 빠르게 확산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라며 “관리자 입장에서 볼 때 클라우드 운영이 좀 더 편리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상당히 현실적인 기능들이 소개된 것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가상화 그 자체의 틀에 갇혀 있는 경쟁자들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Server 8 베타 하이퍼-V와 System Center 2012를 통해 관리를 단순화하고, 통제력을 강화하여 누구나 클라우드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물리적 하드웨어 장애부터, 가상 머신 관리 더 나아가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장애 포인트까지 척척 짚어 내고 자동화된 절차 속에서 간단히 관리할 수 있게 하여 단순한 스펙 경쟁을 떠나 새로운 고객 가치 제공으로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포인트를 옮겨 놓은 것이다. 테크테이타 백상호 이사는 “가상화 기업들이 각자의 관리 도구를 제공하고 있지만 모두 한정된 환경에 대한 관리만을 지원한다”라며 “이런 면에서 System Center 2012는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클라우드 전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아 보였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술의 완성은 하이브리드(Hybrid)에 있다. 클라우드가 매력적인 이유는 ‘규모의 경제’ 때문이다. 사내 1천대를 운영하는 기업과 10만 대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 간 어느 쪽이 더 규모의 경제 실현이 쉬운지는 자명하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의 출발점으로 공용 서비스 이용에 관심이 많다. 물론 기존 환경의 자원 이용의 효율을 높이고자 사설 클라우드를 구축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말하는 하이브리드는 기업마다 환경이 다르고 필요가 다른 것을 기술적으로 제약 없이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은 다양한 클라우드 시나리오를 펼쳐가되, 기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와 운영의 연속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12년 더욱 치열해진 클라우드 전장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던진 출사표는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서비스 업체는 자사의 입장에서 사설 보다는
공용 클라우드의 이점을 힘주어 말하고, 솔루션 업체는 사설 클라우드의 장점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누군가 나서서 균형잡힌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면? 직접 20년 가까이 수백만 대의 서버와 시설 그리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온 경험을 가진 업체가 자사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솔루션을 만들어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의 정보성 보도 제공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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