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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차등점수제, 일단 합격점

중앙일보

입력

태권도에서 유효가격에 대한 득점 차등화가 긍정
적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 경기규칙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교수들이 중심이 돼 시험대에 올린 '득점차등제'가 예상대로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안용규 한국체대 교수 등 태권도 전공교수, 학생, 지도자 등 1백여명이 참가,지난 11일 한국체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겨루기왕 선발대회는 종전 세계태권도연맹(WTF) 경기규칙을 다소 수정, 공중 돌려차기에 2-3점을 주고 경기장도 지름 8m의 원형으로 바꿨으나 만족할 만한 수확을 거뒀다.

이금홍 WTF사무총장과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들도 "원형경기장내에서 플레이가 박진감이 넘쳤고 선수의 득점상황도 주,부심이 직접 표시, 관중들이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경기는 몸통 주먹공격과 발 공격은 1점, 발차기가 얼굴에 적중됐을 때나 두 발이 모두 땅에서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270도이상 회전, 몸통을 가격했을 때는 2점, 공중동작에서 얼굴을 가격했을 때는 3점을 부여해 막판 역전승이 나오는 등 극적인 승부가 많았다.

50여 경기중 15게임이 막판 역전 드라마로 연출됐고 1게임은 경고 1개를 받은 뒤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감점 1점을 당해 패하기도 했다. 김철오 WTF사무차장은 "시드니올림픽이후 경기규칙을 개선하려는 과정에서 매우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말하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각 대륙의 의견을 수렴, 충분한 논의와 시험적용을 거쳐 득점차등제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안용규 교수는 "지금은 사례연구 수준에 머물렀지만 단조로운 경기를 흥미있게 만드는 데 뜻을 둔 시도였으며 태권도가 무도로서의 정체성을 조금이라고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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