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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구조조정에 도움"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기업 매각이나 은행 부실채권 정리 등에 헤지펀드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초청으로 10일 서울 여의도 소재 63빌딩에서 '증권시장에서의 헤지펀드 역할과 성장' 을 주제로 강연한 마이론 숄즈(사진)오크힐 플래티넘 파트너스 사장은 "한국의 구조조정에 헤지펀드가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7년 정보가 불확실한 시장에서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예측하는 '블랙-숄즈 옵션가격 결정모형' 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으며, 외환 위기로 파산 위기를 맞았던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숄즈 사장은 "헤지펀드는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이 부족한 한국 시장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 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규모를 결정하는 것과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며, 한국의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헤지펀드의 투자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숄즈 사장은 "전 세계 헤지펀드는 2천5백~6천개로 총자산 규모는 8천억~1조달러, 투자 규모는 2천억~3천5백억달러에 달한다" 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헤지펀드 규모는 더욱 증가해 세계 금융시장에서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자산 규모 면에서 헤지펀드는 은행(4조1천억달러)이나 뮤추얼펀드(5조달러)보다 작으나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헤지펀드의 속성상 영향력은 이에 못지 않다는 게 그의 견해다.

숄즈 사장은 또 "97년 아시아 외환 위기의 원인을 헤지펀드들의 급격한 자금 유출 때문이라고 분석해 아시아에서 헤지펀드를 부정적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면서 "그러나 헤지펀드도 유형이 다양한 만큼 일률적으로 성격을 규정할 수 없다" 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본의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헤지펀드에 대응하기 위해선 금융구조를 선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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