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소리 파이프오르간, 여수엑스포서 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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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세계에서 가장 소리가 큰 파이프오르간을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설치한 독일인 토마스 헤이씨가 여수엑스포 스카이타워 앞에서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세상에서 가장 큰 음악소리로 여수세계박람회의 개막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겠습니다.”

 22일 오후 4시 전남 여수의 세계박람회 전시시설인 스카이타워 앞. 독일인 토마스 헤이(36)씨가 파이프오르간 시범 연주을 하루 앞두고 조율 작업에 한창이었다. 헤이씨는 여수엑스포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을 제작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는 독일의 파이프오르간 제작 명가인 헤이 오르겔바우사의 종손이다.

 헤이씨는 “엑스포는 전통적으로 가장 최신의 기술과 발명품이 전시되는 행사”라며 “여수엑스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250년 전통의 기술력에 첨단 IT와 디자인을 결합한 파이프오르간 ‘복스 마리스’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복스 마리스는 라틴어로 ‘바다의 소리’라는 뜻이다. 최대 138㏈(데시벨)의 소리를 내도록 설계돼 반경 6㎞까지 음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해풍에도 영구적으로 견딜 수 있는 설계와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개발로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55층 높이의 스카이타워에 설치된 이 악기는 박람회장의 각종 연주와 함께 개·폐장 시간을 알리는 기능도 한다.

그는 “복스 마리스는 뱃고동 소리를 닮은 특별한 음색으로 여수엑스포의 주제인 ‘바다’를 연주할 수 있는 최적의 악기”라고 말했다.

 헤이씨는 23일 오후 2시 열리는 복스 마리스의 시연을 앞두고 조율 작업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기네스 등재 기념 동판의 현판식도 함께 열린다.

여수=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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