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렬 사장, '탁구협회 맡을 의사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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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탁구협회가 회장없이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4년동안 협회를 이끌어 온 박홍기 회장(제일모직 상담역)은 이미 물러났지만 신임 회장으로 거론돼 온 윤흥렬 스포츠서울21 사장은 협회장을 맡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윤흥렬 사장은 7일 "선, 후배 탁구인들의 권유로 협회를 이끌어 볼 마음도 없지 않았으나 벌써부터 일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내분이 심해 협회장을 맡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내가 협회장을 맡을 거라고 아직까지 말하는 탁구인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더 이상 신임회장 후보로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97년부터 협회를 이끌어 온 박홍기 회장은 지난달 31일 사임했고 6일 전체 이사회에서는 집행부마저 일괄 사퇴를 결의했다.

박 회장의 사임은 회장사 삼성과 신임회장 추대파의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신임회장으로 내정됐던 윤 사장이 불가 의사를 최종적으로 밝힘에 따라 13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신임회장을 선임하려던 협회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또 자칫하면 장기간의 회장 공백상태마저 우려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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