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하락세 반전, 수입물가 3개월째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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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는 반도체가격 하락으로 내림세로 돌아선 반면 수입물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3개월째 상승하면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0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지난 9월보다 0.1% 하락한 반면 수입물가는 0.4% 상승했다.

수출입물가는 지난 5월 이후 2개월동안 동반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7월에는 환율과 원유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가 8월들어 국제유가 급등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후 2개월째 올랐었다.

5월 0.4%, 2.5%, 6월 0.3%, 1.9% 각각 올랐던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7월에 0.5%, 1.1% 떨어졌다가 8월에 0.4%와 0.6%, 9월에 0.6%와 2.8%가 각각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가가 하락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 데도 불구하고 반도체 D램가격이 많이 떨어진데다 국제유가 급등세 진정과 미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석유화학 및 섬유의복 제품가격이 내림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물가를 업종별로 보면 공산품이 전월보다 0.1% 하락한 반면 농림수산품과 광산품이 각각 3.1%와 1.0% 올랐다.

품목별 하락폭을 보면 에틸렌이 전월에 비해 21.9% 떨어진 것을 비롯, 반도체 D램(-13.8%), 스티렌모노머(-11.1%), 라이신(-7.9%), 폴리프로필렌수지(-7.3%), 파일편물(-6.3%) 등이 많이 하락했다.

수입물가의 경우 비철금속과 석유제품의 국제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데다 미국 재고감소와 작황부진 전망 등으로 농산물가격이 오르면서 원자재는 0.4% 상승했다.

이와함께 자본재는 원-마르크화 환율 하락으로 컴퓨터 관련제품을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0.1% 떨어진 반면 소비재는 환율 상승과 등유. 쇠고기 수요 증가에 영향을 받아 1.1% 올랐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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