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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표 '문자' 사과…재경선 수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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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ARS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과의 재경선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보낸 문자 메시지 논란에 대해 "야권단일화 경선과 관련하여 선거 캠프의 두 상근자가 당원들에게 여론조사 응답시 20, 30대로 응답하라는 문자를 보낸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다"며 "후보자로서 제 동료들이 불미스러운 일을 한데 대해 이유와 경의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통합당 후보로서 경선에 참여하신 김희철 의원께서 이 때문에 경선 결과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신다면 재경선하겠다"며 김 의원이 원할 경우 재경선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야권 연대의 정신이 관악을 지역구로 인하여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20일 오전 인터넷 게시판과 트위터 등에는 이정희 대표 측의 조영래 보좌관이 통합진보당 당원들에게 보낸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 캡처 화면이 떠돌았다. ARS 조사에서 연령대를 속이라고 지시하는 내용이었다. 조영래 보좌관은 경선이 진행된 17일 오전 11시 12분 당원들에게 '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 함'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어 오전 11시 35분에도 'ARS 60대와 함께 40~50대도 모두 종료. 이후 그 나이대로 답하면 날아감'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조 보좌관은 같은 날 오후에 보낸 문자메세지에서 "'40대 이상은 완전히 종료되었지만, 현재 20~30대 응답자가 부족한 상황이니 참고하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당원들에게 알렸다. 이번 야권 여론조사 경선은 ARS와 RDD(집전화 자동번호추출 방식)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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