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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어린이 동호회, 어른 못잖아요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용 포털인 쥬니어네이버(http://www.jr.naver.com)의 숙제 도우미 클럽인 '엘리트 쥬니어클럽' . 회원 수가 1천3백명이나 되는 이 동호회는 중학생이 된 기존 쥬니어네이버 회원이 동생들의 숙제를 도와주기 위해 만든 품앗이 클럽이다.

학년별 총정리, 영어 잘하는 법 등 온갖 숙제 관련 자료부터 공부 비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얼마 전까지 초등학생이었던 회원들에 의해 올라 있다.

시솝이 몇 명의 부시솝을 뽑아 활동하는 등 성인 동호회 뺨칠 정도로 왕성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래 인터넷 시대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의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다. 어린이 포털이나 PC통신의 어린이코너는 하반기 들어 한달에 1만명 이상의 어린이 회원들이 신규로 참여하고 있다.

성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동호회나 클럽 활동에 초등학생은 물론 유치원생까지 참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여행 등 취미활동이 중심인 성인 동호회와 달리 게임.교육.친목 성격의 동호회가 대부분이다.

쥬니어네이버의 어린이동호회 모임 '쥬니버클럽' 에는 지난1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지금까지 4만5백여개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졌고 회원수도 50만명을 넘었다.

라이코스(약 3만4천개)나 야후(약 4천여개).심마니(약 1만여개)에서 활동하는 전체 성인 커뮤니티 수에 버금가는 규모다.

'연예인 안티 클럽' 에서부터 가장 최근에 생긴 '두발제한 반대 운동 클럽' 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답지 않은 날카로운 시각과 비판정신으로 토론하는 논쟁의 장도 적지 않다.

대교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교육포털 에듀피아(http://www.edupia.com)에도 클럽수가 약 3만2천개나 된다.

그중 회원수가 가장 많은 '해리포터와 마법학교 호그와트' 클럽은 생긴지 5개월 만에 회원수가 3천4백80여명으로 늘어났다.

소설에 관한 갑론을박이 벌어질 뿐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예언자 일보' 등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커뮤니티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기숙사를 배정해 주고 사이버 강아지를 주는 '사이버 강아지기르기 클럽' 도 있다.

요크셔테리어 등 종류가 다른 강아지 기르는 법을 아이들이 스스로 올린다.

또다른 어린이 교육포털 에듀랜드닷컴(http://www.eduland.com)에는 '와글와글' 이라는 이름으로 약 1천2백개의 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나만의 소설방' 같은 교외활동 중심의 커뮤니티는 물론 교육적 성격이 짙은 학급위주(××학교 ×학년 ×반)의 커뮤니티도 있다.

어린이 영어 전문사이트인 와삭(http://www.wasac.com)은 게임.음악.동화책을 곁들인 영어학습 자료와 영어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해 주는 사이트. 만화.게임.연예인뿐 아니라 동네나 학교 위주의 클럽이 인기. 클럽수는 약 1백개다.

유료인 PC통신에도 어린이 바람이 거세다.

유니텔이 운영하는 꾸러기유니텔(http://www.unikids.co.kr)에도 요즘 유료회원이 매달 1만여명씩 늘어나고 있다.

현재 회원 중심으로 1백여개의 커뮤니티가 활동중이다. 1996년 어린이 전용 사이트를 처음으로 선보인 어린이천리안(http://kids.chollian.net)도 6만여명의 유료 회원이 4백30개 동호회를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일부 연예인 안티클럽의 경우 어린 학생들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이유없이 특정 연예인을 비방하고 욕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쥬니어 네이버의 김태훈 팀장은 "어린이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관심은 놀라운 수준" 라며 "어린이들의 커뮤니티 욕구를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도와주려는 인터넷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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