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가능한 '꽃미남 스님'에 日 여성 열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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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님도감` 표지, 책에 등장한 다카오산 야쿠오인의 사토 스님(41세) [출처=제이캐스트뉴스]

'고야산의 꽃미남! 전직 배우 출신 스님', '취미는 헤비메탈! 카리스마짱 스님'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 사찰 순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절들의 '꽃미남 스님'들을 소개한 책이 출간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인터넷뉴스매체 제이캐스트뉴스가 19일 보도했다.

화제의 책은 지난 2월 말 일본에서 출간된 '미스님도감(美坊主圖鑑)'이다. '일본의 아름다운 스님 애호회'라는 단체에서 펴낸 이 책은 일본 전국 사찰의 20~40대 승려 40명의 프로필을 화보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스님들은 빼어난 외모의 꽃미남계 외에도, 따뜻한 인상의 훈남 스님, 부드러운 이미지의 크리미계 스님 등 특징별로 분류돼 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초판 1만부가 팔려 나갔으며, 현재 증쇄가 결정된 상태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마음의 안정을 위한 사찰 순례가 인기를 끌면서 특색 있는 절을 소개하는 책들은 많이 나왔지만 스님들의 외모를 조명한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은 정토진종과 진언종, 일련종 등 일본 불교 각 종파의 스님들을 망라했다.

[출처=제이캐스트뉴스]

연극 배우 출신이 있는가 하면, 항공자위대 출신, 복서 출신 등 스님들의 전직도 다양하다. 책에 등장한 고야산 진언종의 한 승려(29세)는 취미가 헤비메탈을 듣는 것이며 승려가 되기 전에는 핑크색 장발머리를 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일본의 승려들은 대부분 결혼이 가능하고 경제적 안정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사찰에서는 미혼 스님들이 참가하는 '좌선미팅'을 열 정도다.

이 책의 출간에는 젊은 층에 매력적으로 다가가려는 사찰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오미쿠지(운세를 적은 종이), 오마모리(부적) 등 기념품 판매로 수입을 충당하는 일본 절들은 최근 '절 캐릭터'를 만들고 '불상 피규어'를 제작하는 등 젊은 층을 불교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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