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확정 며칠 안 된 신경민, 권영세 맹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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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엠브레인의 이번 여론조사는 마무리에 접어든 여야 공천에 대한 중간 평가의 의미가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전략지역에 투입한 인사들은 아직 뚜렷이 선두로 치고 올라가고 있지는 않지만, 공천이 늦었음에도 상대 후보와 근거리 추격전을 펼치면서 판세를 혼전 국면으로 바꿔놓았다.

 특히 서울 5곳 중 3곳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 중구는 조병옥 박사의 아들 조순형 의원, 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 정호준 전 지역위원장, 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출마해 ‘2세 대결’ 지역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최근 공천장을 받은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30.8%로 정호준 전 지역위원장(30.0%)과 0.8%포인트 차로 접전을 펼쳤다. 정호준 전 위원장도 공천 확정은 늦었지만 2004년 17대 총선 때 이 지역에 출마했던 경험이 있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정 전 수석은 나름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보수층 분열 효과가 둘을 초박빙 구도로 바꿔놓은 형국이다. 이번 조사에서 조순형 의원은 10.3%의 지지율을 보였다. 조 의원의 지지율이 앞으로 어떤 커브를 그리느냐가 이 지역의 변수다.

 서울 성동갑(김태기-최재천)이나 광진갑(정송학-김한길) 역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통합당 후보인 김한길(37.9%·광진갑)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신경민(30.1%·영등포을) 대변인은 여론조사 직전인 16일 공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물 경쟁력을 바탕으로 각각 새누리당 정송학(40.8%), 권영세(39.7%) 후보에 근접한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경남(PK) 지역에선 두 자릿수 당선을 노리는 민주통합당의 기대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초반 새누리당 허태열 의원을 상대로 선두를 굳혀나가던 문성근(북-강서을) 최고위원이 29.2%로 새누리당 김도읍(35.5%)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김영춘(부산진갑) 전 의원 역시 27.6%로 새누리당 나성린(38.1%) 의원에 비해 열세였다. 현재로선 문재인(부산 사상) 민주통합당 고문과 조경태(사하을) 의원 정도가 새누리당 후보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셈이다.

 부산 사하을의 민주통합당 조 의원은 50.9%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안준태(20.4%) 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을 두 배 이상 앞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지역의 정당 지지율은 33.7%(새누리당) 대 32.2%(민주통합당)로 비슷했지만, 후보 개인의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논산-금산-계룡에서도 자유선진당 이인제(33.1%) 의원이 민주통합당 김종민(25.0%) 전 충남 정무부지사를 앞섰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통합당이 32.9%로 자유선진당(20.0%)보다 높았으나 후보 개인의 인기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인물에 대한 검증과 네거티브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현재의 후보 간 ‘가상대결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과 유사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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