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부터 정유사 기름값 차별화

중앙일보

입력

1일부터 정유 4사의 기름 값이 달라졌다. SK㈜.LG칼텍스.에쓰-오일.현대정유 등이 회사별로 가격을 다르게 조정했기 때문이다. 정유 4사는 그동안 같은 폭으로 값을 올리거나 내려왔다.

지난달 31일 오전 LG칼텍스정유는 정유사 중 가장 먼저 11월 휘발유값을 ℓ당 10원 내린 1천3백19원으로 조정하고 등유는 ℓ당 20원, 경유는 ℓ당 10원을 올렸다.

그러자 이날 오후 5시쯤 SK와 에쓰-오일이 가격 조정폭을 결정, 발표했다.

SK는 휘발유값을 LG보다 10원 더 내린 ℓ당 20원씩 인하하는 한편, 경유는 LG와 같은 폭(10원)으로 올리고 등유 값은 ℓ당 30원으로 10원 더 올렸다.

에쓰-오일은 휘발유값은 ℓ당 31원을 내리는 대신 경유.등유값을 ℓ당 15원씩 올리는 것으로 다른 업체와의 가격 차별화를 꾀했다.

이날 오후 7시쯤에는 현대정유가 휘발유값은 ℓ당 32원으로 에쓰-오일보다 더 내리고 경유.등유는 에쓰-오일과 같은 ℓ당 15원씩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각사 나름대로 원가를 감안한 적정한 가격 수준을 책정했다" 며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맞아 난방유 수요 등에 대한 예상치가 회사마다 달라 가격 조정폭이 차이났다" 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또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값은 결국 그 주변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가격 조정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한 현대.SK.에쓰-오일.LG 순으로 4개 정유사의 가격 담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가 끝난 직후다.

따라서 업계 주변에선 정유사들이 가격담합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가격 조정폭을 큰 폭으로 차이낸 것 같다고 보고 있다.

SK.LG.현대는 지난달 휘발유 값은 그대로 두고 등유는 ℓ당 50원을, 경유는 ℓ당 45원을 올렸다.

에쓰-오일만 등유 ℓ당 45원, 경유 ℓ당 40원을 올려 오름 폭이 달랐다.

정유 4사는 지난 9월에도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모두 ℓ당 30원씩 일률적으로 올렸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