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포항공대 통해 자사주 편법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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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1일 "포항공대 발전기금 6천354억원 중 51.5%인 3천273억원이 포철주식 확보에 사용됐다"며 포항제철이 포항공대를 통해 편법으로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포철에 대한 국감자료에서 "포항공대가 지난해 12월20일부터 포철주식을 대량 매집, 올 2월까지 70일동안 2천519억원을 투입해 202만주의 포철주를 매집한데 이어 지난 9월부터 또 다시 82만여주를 매집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전 18만6천주에 불과하던 포항공대가 확보한 포철주식 수는 이제 총 포철주식의 3.14%인 3백2만8천200주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초 16만원이었던 포철 주가가 계속 하락, 현재 6만5천원 수준에 불과한 반토막이 됐다"면서 "포철주식 매입으로 인한 포항공대 발전기금 손실이 1천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포철의 포항공대에 대한 기부출연금이 99년 300억원에 불과했는데 올들어 갑자기 3천억원으로 증가됐다"면서 포철이 포항공대를 통한 우호주식 확보를 위해 기부금 출연을 확대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철강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포철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쓰여져야 할 자금을 유용해 주식을 불리는데 사용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편법 `재벌식 상호출자'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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