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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평가, 동반성장 실적도 들어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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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두산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경기도의 한 협력업체를 방문해 굴삭기용 전기배선 장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어떤 기업도 나 홀로 성장은 어렵다, 장점을 공유해 동반성장 해야 한다.”

두산그룹 박용현(69) 회장이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경영철학이다. 박회장의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상생 철학’은 그룹 내 각종 제도로 정착돼 있다. 우선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평가할 때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이행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해 반영한다. 평가 항목도 ▶경쟁력 강화 지원 프로그램 ▶재무 지원 ▶해외시장 진출 지원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은 이 같은 항목의 동반성장 실적을 분기별 경영실적 보고서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동반성장 실적이 우수한 두산인프라코어 김용성 대표와 임원 등 4명이 스톡옵션의 40%를 인센티브로 부여받았다. 이들은 특히 중국 옌타이 공장에 30여 개 협력업체가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두산그룹은 계열사별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월 경남 창원공장에서 박용현 두산 회장, 한기선 두산중공업 운영총괄 사장(COO)과 200여 개 협력업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 협의체인 ‘두산중공업 협력회’ 창립 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두산중공업은 현금결제 확대, 발주물량 예고제, 해외현장 견학 실시를 약속했다. 이후 40여 개의 협력업체 임직원을 실제로 초청해 두산중공업의 해외 공장 견학을 실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협력업체에 설비투자자금 30억원을 지원하고 공작기계를 구입할 때에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상생경영은 정부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 두산엔진이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청이 함께 개최한 ‘2011년 중소기업 품질혁신 전진대회’에서 협력업체의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한 ‘최우수 모기업’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두산엔진은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대·중소기업 기술협력대상’에서 단체부문 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다. 협력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생산·설계·품질분야 원스톱 현장 맞춤 지원 ▶부품 국산화 개발지원 ▶원자재 공동구매 지원 ▶현금결제 비율 확대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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