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안 14곳에 태풍·해일 견딜 숲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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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부산시는 다음달부터 2014년까지 해안 14곳에 방재림(防災林)을 만들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방재림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일과 풍랑으로부터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해 해안 가까운 곳에 조성한 숲을 말한다.

 부산시는 우선 다음달부터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명지주거단지, 신호산업단지 등 3곳의 해안에 국비·시비 14억원을 들여 해안 방재림 조성공사에 들어간다. 공사는 7월쯤 마무리 된다. 이들 지역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20여개 업체가 침수피해를 당한 곳이다. 녹산에서부터 신호까지 3개 구간에 총 길이 4㎞, 너비 60m, 면적 14㏊에 걸쳐 해송·동백·떡갈나무·팽나무 등 3만여 그루를 심는다.

 부산시는 이어 2014년까지 해운대 해수욕장과 수영천, 영도구 동삼 혁신지구, 서구 암남공원 등 해안 11곳에 116억원을 들여 51㏊의 방재림을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이곳 가운데 일부에는 산책로·자전거도로 등을 함께 만들어 주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영수 부산시 산림과 주무관은 “너비 60m의 방재림을 조성하면 지진해일 속도가 70%, 에너지는 90%까지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방재림은 평상시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재해 때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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