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국제적 기준 확립이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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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중소기업자대회(ISBC) 참석차 방한한 이상문(李相文.61) 미국 네브래스카대 석좌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은 투명성과 책임성, 준법정신이라는 3대 요소를 고루 갖춰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31일 기자와 만나 "세계시장은 바야흐로 속도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며 "향후 유망산업도 시대의 속도감에 부응할 수 있는 서비스업, 특히 정보통신과 에듀테인먼트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식 신경제에 거품이 많지 않냐는 비관론에 대해 이 교수는 "미국에서 전기보급에 60년이나 걸렸다"며 "신기술이 나오면 선별과정을 거치기 마련인데 이제 5-6년 밖에 안된 인터넷산업을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핵심역량이 대기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며 유연성 면에서 오히려 중소기업이 앞설 수 있다"면서 "속도감이 중요시되는 현시점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유연성과 속도화 전략에서 나온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위기론 대두와 관련, "지난 97년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지만 아직 정부와 기업이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투명성 있는 기준의 확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네브래스카대 경영학과 석좌교수로 있으며 미국 경영학회장, 범태평양학회장, 한미경영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전세계 경영학계의 거두로 평가받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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