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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출신 학생 잘 모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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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전주 우석대 수도권 출신 학생들이 집으로 가기 위해 통학버스를 타고 있다.

광주, 전.남북 일부 대학들이 수도권 출신 재학생 모시기에 지극정성이다.

수도권 출신 재학생에게 기숙사 우선 배정은 기본이고, 오피스텔을 통째로 임대해 숙소로 제공한다.

또 저렴한 요금을 받고 통학버스와 주말 서울행 귀가버스 등 교통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이들에게 혜택을 줘 내년 신입생 모집 때 수도권에서 많은 학생을 유치하자는 게 이들 대학의 전략이다.

◆ 원룸.오피스텔 숙소로=광주 호남대는 올해 초 서구 쌍촌동과 광산구 광산동 오피스텔 다섯개 동 150개를 임대해 수도권 출신 학생 300명에게 숙소로 제공했다.

2인 1실인 이 오피스텔은 취사도구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등 웬만한 호텔 못지 않은 시설을 갖췄다. 학생들이 내는 사용료는 6개월에 47만원 한 달에 8만원도 안된다. 광주시내에서 가장 싼 하숙비 30만원보다 세 배 이상 싸다.

조선대도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수도권 학생들에게 학교 측이 추천서를 써줘 월 5~6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원룸이나 고시촌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나주 동신대는 최근 문을 연 800명 수용규모의 기숙사 '미래학사'를 오픈, 수도권 학생들에게 우선 배정했다.

호남대 복환모(다매체영상학부 교수) 학생처장은 "학생들에게 숙소만 저렴하게 제공해도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이 크게 줄고 내년 수도권 학생 유치에 수월할 것 "이라고 말했다.

◆ 주말 귀가.통학버스 요금 지원=전주 우석대는 지난해부터 학교~수원~서울 남부터미널까지 2시간 40분 걸리는 통학버스를 하루 14차례 운행한다. 호남고속과 전세버스 계약으로 운행하는 이 버스 요금은 고속버스 1만2000원의 절반인 6000원이다. 차액의 일부는 학교 측이 부담한다.

우석대 김영환(21.인문학부 1년)씨는 "전주로 대학을 오게 돼 하숙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렴한 요금으로 통학버스 이용할 수 있게 돼 학비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호남대도 최근 주말 집에 가는 수도권 학생들을 위해 광산캠퍼스~쌍촌캠퍼스~서울 강남 터미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금요일 오후 6시 캠퍼스에서 서울로, 일요일 오후 3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광주로 오는 이 버스 요금은 왕복 1만원이다.

전주 우석대 권영안(외식산업조리학과 교수) 입학처장은 "통학버스 운행으로 올해 수도권 학생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 유치를 해외로 눈을 돌린 전남대는 광주 현대병원과 의료지원협정을 체결, 치료 받는 절차가 까다로운 유학생 119명에게 의료비를 지원한다. 유학생 1인당 치료 횟수에 상관없이 1회 검사.치료비가 10만원 이하면 전액 학교와 병원이 부담한다. 학생들은 10만원이 넘는 초과분만 내면 된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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