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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뿌리공원 수상뮤지컬 기대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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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대전시 중구 효문화마을 전경. 주차장 앞 하천은 수상 뮤지컬 무대가 설치될 예정인 유등천이다.

물 위에 무대를 설치해 뮤지컬을 펼치는 수상공연이 선보인다.

 대전시 중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문중의 효 문화를 소재로 한 수상 뮤지컬을 6월부터 연중 공연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날 중구에 따르면 12일 구청 중회의실에서 문화·예술인·시민·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상뮤지컬 ‘사모곡(思母曲)’ 기획안 발표회가 열렸다.

 조선초기 계유정난 때 역적으로 몰려 몰락한 홍문관 정3품 당상부제학 박지엄의 아들 언범이 어머니께 불효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눈물로 사죄한다는 내용의 이 뮤지컬은 중구 뿌리공원 인근 유등천에 설치될 수상 무대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구는 수상무대 설치를 위해 시민단체, 지역 문화예술인 등과 협의 중이다. 무대설치 협의가 끝나면 다음달부터 예산 확보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공연은 겨울철과 장마기간 등을 제외한 주말에 연중 계속되며 배우는 200여 명이 참여하는 대작이다. 출연 배우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시민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구는 사모곡 후속 작품으로 현재 뿌리공원에 소개된 각 문중의 효행을 찾아내 순차적으로 작품화할 계획이다.

 구는 효를 소재로 한 수상 뮤지컬 공연이 효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씨별 유래를 소개하는 전국 유일의 효(孝)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에는 현재 각 문중을 소개하는 성씨 유래비 136개가 설치돼 있다.

 뿌리공원에는 주말에 1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대전시는 공원 일대에 효문화진흥원을 유치하고 유스호스텔 등을 건립해 ‘효 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도 세웠다.

 중구 장시성 부구청장은 “뿌리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대부분 한 번 스쳐가는 관광객”이라며 “저녁에 수상공연장에서 뮤지컬을 보고 숙박도 해결하는 등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하면 지역 경제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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