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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View 파워스타일] 토니앤가이코리아 대표 김대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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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면 ‘헤어디자인’에 관한 한 명성이 높다. 런던에 본사를 둔 토니앤가이는 비달 사순과 함께 세계 헤어디자인 업계의 양대 봉우리로 꼽힌다. 토니앤가이코리아의 김대식(52) 대표는 ‘삼성맨’ 출신이다.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전자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뒤 삼성물산·삼성전자를 거쳤다. ‘헤어디자인’과는 멀어도 한참 먼 분야다. 과감한 핑크 넥타이를 매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미용업계의 선두주자가 되셨죠?”

 이유가 있다. 영국에 살 때 김 대표는 송주(토니앤가이 청담점) 원장을 만났다. 당시 송 원장은 런던의 토니앤가이 아카데미에서 헤어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었다. 둘은 결혼했고, 세계적인 헤어 브랜드인 토니앤가이를 1994년 한국에 들여왔다. 현재 국내에만 29개의 프랜차이즈 살롱이 있다. 서경대학교에 토니앤가이 학과를 무료로 개설해 헤어 트렌드 강의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매년 부인과 함께 런던을 찾아 직접 헤어디자인의 세계적 트렌드도 읽는다.

 진한 감색 슈트에 넥타이와 행커치프로 멋을 낸 그는 애장품을 세 가지 꼽았다. 넥타이와 시계, 서류가방이었다. 자잘한 리본 문양이 담긴 초록색 페라가모 넥타이 ①였다. “넥타이에 대해 아주 민감한 편입니다. 패션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머리 색상, 염색 색상 등도 감안해 넥타이를 고르게 되더군요. 이건 집사람이 ‘요즘 뜨는 넥타이’라며 선물한 겁니다. 집사람의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이 넥타이를 맵니다. 그럼 기분이 풀리죠.” 평소에는 핑크색 넥타이를 즐겨 맨다. “얼굴과 피부가 약간 불그스름한 편인데, 핑크색 넥타이를 매면 상대적으로 가라앉아 보이거든요.”

 손목에 찬 태엽시계는 까르띠에의 한정판 ②이다. “제가 손목이 가는 편인데, 이 시계는 작은 편이라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매일 아침마다 밥 주는 재미가 있어요. 태엽을 감는 게 귀찮기도 하지만 매일 감다 보니 시계와 정이 들더군요. 아침에 일어나 세수와 양치질을 안 하면 뭔가 허전하잖아요. 시계 밥 주는 일도 마찬가지죠.”

들고 온 검정 프라다 서류가방 ③은 20년째 들고 다닌다. “이 가방은 해외출장을 가거나 외국에서 중요한 손님이 오거나 중요 행사가 있을 때 주로 사용합니다. 서류가방이니까요. 20년이 되니까 ‘오래된 친구’ 같은 느낌이죠.”

 김 대표는 “패션쇼를 할 때 무대 뒤에 있는 헤어디자이너들은 고심합니다. 저 의상을 만든 디자이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걸 찾아내려고 합니다 그래야 헤어디자인도 거기에 맞출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은 따로따로가 아닙니다. 셋은 일심동체가 돼서 흘러가는 겁니다”고 말했다.

 “미용 비즈니스의 가장 큰 매력이 뭡니까?”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유행에 민감하다는 거죠. 패션과 메이크업의 흐름이 계속 변하듯이 헤어디자인의 트렌드도 계속 변하는 겁니다. 그런 흐름을 읽어 내는 일이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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