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전망치 상향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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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통화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환율 전망치를 상향조정(통화절하)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금융시스템이 취약한 가운데 국내 수요가 위축되고 있으며 교역조건의 추가적 악화위험이 높아지고 있고 전자제품 수출을 중심으로 한 물량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아시아지역 환율 전망치를 이전보다 높여 잡았다.

우리나라 원화의 경우 향후 3개월 전망치(이하 달러화 대비)가 종전 1천100원에서 1천150원으로, 향후 6개월 전망치는 1천25원에서 1천75원으로 각각 수정됐다.

또 필리핀의 경우 향후 3개월 전망치를 41.5페소에서 45.0페소로, 6개월 전망치는 42.5페소에서 47페소로 각각 조정됐으며 대만의 경우 3개월 전망치가 31.5대만달러에서 32.8대만달러로, 6개월 전망치가 31.0대만달러에서 32.5대만달러로 절하 전망됐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한국.대만.필리핀의 통화 절하양상은 지난 97∼98년과 같은 큰폭의 단층적인 절하가 아닌 점진적인 절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에 비해 보다 유연한 환율관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고 외화자산의 증가와 단기 외화부채의 축소로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대한 흡수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한편 전날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증시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1.40원이 떨어진 1천137.10원에 마감, 여전히 상반기 보다 높은 1천130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태국 바트화는 달러당 44.145바트로 31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필리핀 페소화도 다시 달러당 49페소선을 돌파하며 약세를 지속했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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