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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씨 "금감원 국장에 거액줬다"

중앙일보

입력

금융감독원의 장내찬 국장이 감독 대상인 동방상호신용금고(서울 소재) 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제기돼 금감원이 조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 동방금고로부터 6백50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 사장은 지난 2월과 6월 張국장 등 금감원 직원들에게 현금과 주식을 뇌물로 건넸다고 23일 폭로했다.

금감원 김중회 비은행검사1국장은 이날 "정현준 사장이 평창정보통신 주가관리를 위해 조성한 사설펀드에 금감원 장내찬 국장이 1억~1억5천만원 정도를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자 금고측이 이 주식을 시가의 세배 가격에 되사주는 방법으로 손실을 보전해 줬다는 제보를 받아 조사 중" 이라고 밝혔다.

金국장은 "장국장은 현재 금융연수원 연수 중인데, 혐의가 알려진 뒤 소재 파악이 안되고 있다" 며 "뇌물수수 사실이 드러날 경우 곧바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현준 사장은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지난 6월 동방금고의 이경자 부회장이 전화로 KDL 주식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금감원 직원에게 보상해줘야 한다고 요구해 6월 21일 손모씨 명의 계좌에 3억5천9백만원을 입금했다" 며 "P은행 언주로지점에서 발급한 타행환 무통장입금 확인증을 보관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월에는 李부회장이 금감원 직원에게 나눠주겠다며 요청해 와 평창정보통신 주식 3만주를 당시 시가의 3분의1 가격에 넘겨줬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거 Y업체가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과 관련, 금감원의 조사를 받자 李부회장을 소개시켜줬고, 李부회장이 1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뿌린 것으로 안다" 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같은 정현준 사장의 주장에 대해 李부회장은 "금감원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 며 "전혀 사실무근" 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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