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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감사] 정무위서 '정현준 게이트' 추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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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무위의 금융감독위.감독원 국감에서 의원들은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 얽힌 '정현준(鄭炫埈)게이트' 를 추적했다.

벤처기업의 정.관계 로비의혹과 부패유착설이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일부 의원들은 이근영(李瑾榮)금감원장을 향해 '금감원의 존폐론' 까지 거론했다.

◇ 금감원, 정말 몰랐나=의원들은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에 대한 조사(10월 14일) 이전에 금감원 장내찬(張來燦)전 비은행 검사국장이 보직 제외(9월)된 점을 들어 금감원의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張씨는 鄭사장의 금감원 상대 10억원대 로비설의 한복판에 있다.

"鄭사장이 금감원 로비설을 흘리자 서둘러 발표한 것 아니냐" 는 지적도 나왔다.

의원들은 "금감원 직원이 연루돼 있어 일부러 시간을 지연시킨 것 아니냐" (민주당 金景梓), "이근영 원장이 부임할 당시 금감원 간부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고, 덮으려다 안되니까 張국장을 경질한 것이란 제보를 받았다" (한나라당 嚴虎聲)고 따졌다

이에 대해 李위원장은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 며 "張국장이 돈이 많고 업계에서 안좋은 소문이 도는 데다 직무수행에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 때문에 인사조치했다" 고 설명했다.

◇ 로비의혹=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鄭사장 뒤에 이경자.한영옥.김선옥 등 명동사채꾼이 있고 그 뒤에 정치실세가 연결돼 뒤를 봐주고 있다" 고 말했다.

임진출(林鎭出)의원은 "청와대 모 인사가 뒤를 봐줬다는 의혹도 나온다" 고 주장했다.

야당의원들은 코스닥 시장 주변에서 나오는 현 여권 실세들과의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M투신의 P펀드 정치인 자금의혹" "K증권에 현 정권 모실세의 40억원자금 유입" 을 거론했으며, 이부영(李富榮)의원은 "코스닥에서 Y.T.N.H기업 등에 대한 작전을 통해 형성된 자금의 일부가 여권에 들어갔다는 정보가 있다" 고 주장했다.

◇ 유일반도체 조사문제=이성헌(李性憲.한나라당)의원은 "대신금고 대출비리사건을 무마해준 대가로 평창정보통신 주식(3만주)을 금감원 직원들에게 시가의 3분의1에 넘겼다는 鄭사장의 주장이 사실이냐" 고 추궁했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의원은 "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 문제로 금감원이 조사한 적 있느냐" 고 물었고, 박주선(朴柱宣.민주당)의원은 "張국장이 1억원 이상을 받은 것이 확인됐는데도 왜 검찰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하지 않느냐" 고 따졌다.

李원장은 "유일반도체 BW 발행가액이 1억1백만원에 불과한데 이를 무마하기 위해 10억원을 뿌렸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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