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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국어 기본기 다지기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생들이 국어교과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책 읽기’다.

국어는 모든 교과목을 이해하는데 기본 과목이다. 제대로 된 읽기교육으로 배경지식을 쌓고, 자신의 생각을 문자와 언어를 활용해 논리·비판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내신 성적 향상은 물론, 각종 입시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초등학교 단계부터 읽기·쓰기·말하기로 구분되는 국어 교과 기본기를 다지는 게 중요한 이유다.
 
읽기 능력 키우기= 초등학교 신입생 시기는 음성과 문자를 연결해 그 뜻을 명확히 알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 새로운 어휘와 문장을 익히면서 읽기능력이 향상되는 시기다. 언어와 사고력은 모방을 통해 발달한다. 부모는 아이가 특정 사물이나 현상을 어떻게 보고·생각하고·느끼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가족이 함께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는 등 아이가 책 읽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오서경 책임연구원은 “초등 1학년 상당수는 글을 읽을 줄 알지만, 이야기를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책 내용을 읽어준 뒤 아이가 스스로 읽도록 하면 독서에 흥미를 붙이는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초등 2~3학년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시기다. 여러 장르의 책을 읽게 되면서 책에 등장인물의 행동에 공감하고 비판 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워줘야 한다. 독서 후 학생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가족들에게 말하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야 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
 
쓰기 능력 키우기= 초등 2~3학년은 교과서에서 새로운 어휘를 익혀나간다.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했던 어휘보다 개념어와 같이 추상적인 단어를 많이 만나게 된다. 교과서의 어휘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때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부모는 아이가 새롭게 배운 개념어들을 반복적으로 익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몇 개의 어휘를 제시해 그 단어들을 활용해 짧은 글짓기를 하게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배운 단어를 암기하고, 어휘의 양을 늘려나갈 수 있다.

 초등 4~6학년 과정에서는 자신이 쓰려는 글의 구조를 먼저 계획한 뒤 개요 작성 과정을 거치도록 유도한다. 개요 작성이 충분히 이뤄져야 글쓰기 시간이나 분량에 대한 고민을 덜어낼 수 있다. 개요작성 능력을 키우려면 잘 쓴 글을 읽고, 해당 글이 말하려는 중심 요지가 무엇인지를 골라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최근 대학입시 논술 문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약형 문제에도 대비하는 것은 물론, 배경지식 까지 쌓을 수 있다.
 
말하기 능력 키우기= 말하기는 많은 훈련이 필요한 영역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부담과 떨림을 극복해야 하고, 논리적으로 정리된 문장을 정확히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들이 말하기에 대해 부담감을 갖는 요인은 자신감 부족에 있다. 학교에서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교사나 친구들에게 창피를 당했거나 부모와 대화하면서 꾸중을 들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더 큰 불안감을 느낀다.

 아이의 말하기 실력을 키우려면 발표 도중에 말을 끊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평소에 ‘시끄러워, 조용히 해’ ‘그만하고, 들어가서 공부나 해’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부모가 고칠 행동요령이다.

 말하기를 잘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많이 읽는다’는 것이다. 학생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제대로 나타내려면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독서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책을 골라 읽으면서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과정을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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