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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섬에서 공룡발자국 발견

중앙일보

입력

전남 여수시 화정면 사도와 낭도 등 남해안 섬에서 세계적 규모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대량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는 23일 "여수시 화정면 사도와 추도, 낭도, 적금 등 이 일대 섬에서 세계적 규모의 공룡발자국 화석 4천여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추도에서 발견된 화석은 이어진 발자국 길이, 즉 보(步)행렬이 62m 이상된 것만도 10곳에 이르는 등 보행렬 화석만 147곳이 조사됐다.

지금까지 보행렬이 가장 긴 것은 화순 북면 서유리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보행렬로 50m 정도였다.

발견된 화석의 분포는 앞발은 들고 뒷발로만 걷는 조각류가 68%로 가장 많았으며 육식공룡인 수각류와 목이 긴 초식공룡인 용각류가 각각 17%와 15%였다.

또 새끼와 어미 발자국이 나란히 있는 등 다양한 형태의 보폭과 발자국이 발견돼 모성애와 습성 등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와 함께 여러 공룡의 발자국이 무질서하게 찍혀 있는 교란(Dinoturbation)구조도 처음으로 발견됐다.

사도에서는 육식과 초식 공룡의 무규칙적이고 다양한 보폭의 발자국이 발견돼 당시 공룡생활 모습의 재현, 관계 등을 규명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견으로 전남과 경남 해안도서를 연결하고 일본.중국을 연결한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의 고생태 환경을 복원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을 조사한 허 민(전남대 공룡연구소장) 교수는 "이 일대 4개섬에서 최근 3개월간 육안조사를 해 4천여점이 넘는 발자국을 발견했다"며 "증도와 문도, 목도 등 인근섬에 대한 조사가 추가로 이뤄질 경우 더 많은 발자국과 공룡알, 뼈, 치아 등도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병훈 전남도 문화환경국장은 "이번 발견으로 한반도가 공룡 천국임이 다시 입증됐으며 공룡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귀중한 자료 추가확보,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자료제공,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 활기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남지역은 이미 해남 우항리와 보성 득량면 선소해안, 화순읍 서유리 등에서 공룡알과 국내 최대 육식공룡 발자국 집산지 등이 발견돼 전남도는 공룡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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