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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상용차 노조결성 나서

중앙일보

입력

트럭과 특수차량 등 완성차 생산업체인 삼성상용차 근로자들이 정부의 2차 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퇴출대상에 포함될 것에 대비, 노조결성에 나섰다.

삼성상용차 근로자 40여명은 23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노조간부를 선출하는 등 노조설립 신고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벌였다.

이날 모임에 참여한 근로자들은 지난 20일 구성된 영업무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영호.40) 소속 대의원들로 본사와 경인, 중부, 대구, 부산 등 4개 지부에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노조설립신고서를 작성한 데 이어 본사와 각 지역의 영업사원 5백여명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원 접수를 시작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자문을 받아 내일 오후나 늦어도 모레 오전까지는 노조설립신고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차 퇴출대상 기업에 우리 회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기로 비대위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삼성 일부 계열사에서 노조설립 움직임이 있었지만 당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접수하고 정식 출범한 적은 아직 없었다.

지난 96년 대구 성서공단에서 문을 연 삼성상용차는 운송용 트럭과 덤프ㆍ레미콘 등 특수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근로자는 생산라인 8백여명과 서울 본사와 전국의 영업직 5백여명 등 1천3백여명에 이른다.

이 회사 생산라인 근로자들은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회사가 생산규모를 축소하자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며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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