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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 도입후 여름 예보적중률 오히려 하락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6월 슈퍼컴퓨터가 도입됐으나 여름철 단기 예보 적중률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 제출한 국감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6∼8월 여름철 기상청의 평균 단기예보 적중률은 83.8%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3%보다 1.5%포인트 증가한 것이지만 슈퍼컴이 없었던 97년과 98년 같은 기간의 적중률이 84.9%, 86.07%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아진 것이어서 슈퍼컴의 활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지난해와 올해만을 비교하더라도 7월과 8월은 지난해 81.8%, 80.5%에서 올해 각각 83.2%, 85.4%로 올라갔지만 6월은 84.7%에서 82.8%로 떨어졌다.

연간 평균 적중률도 97년과 98년에는 각각 83.8%, 84.7%였으나 지난해와 올들어 8월까지는 각각 83.3%, 84.1%로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이에대해 기상청은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라니냐에 따른 기상이변 등으로 예보가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면서 "슈퍼컴이 도입되더라도 곧바로 예보적중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수년이 지나야 높아지는 게 우리보다 20년전부터 슈퍼컴을 사용해온 미국와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어 "앞으로도 수치예측 모델 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 등 소프트웨어 선진화에 박차를 가해슈퍼컴의 활용도를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지난해 6월 300억원을 들여 일본으로부터 기상용 슈퍼컴퓨터를 도입한 뒤 평균 83∼84%에 불과한 단기예보 적중률을 오는 2006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8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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