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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없이 심장판막 교체 성공

중앙일보

입력

흉곽을 여는 개심수술(開心手術)없이 심장판막을 교체하는 기술이 개발돼 첫 시술이 성공을 거두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네케병원은 폐동맥으로 혈액을 보내는 심장판막이 막힌 12세 소년에게 개심수술이 필요없는 새로운 방법으로 심장판막을 교체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심장판막 교체수술은 원래 흉곽을 열고 심장의 기형판막을 돼지나 소의 심장판막으로 바꾸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아주 복잡한 대수술이다. 게다가 동물의 심장판막은 5-10년에 한번씩 바꿔야 하기때문에 환자는 이러한 대수술을 여러번 받아야 한다.

그러나 네케병원의 다니엘 시디 박사는 필립 본회퍼 박사가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실험해 처음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새로운 기술은 소의 경정맥(頸靜脈)으로 만든 판막을 아주 작고 가는 원통형의 백금망(網) 스텐트에 입힌 다음 이 스텐트와 풍선을 끝에 매단 카테터(導管)를 대퇴부 정맥을 통해 밀어올려 심장의 기형판막이 있는 곳에 이르면 풍선을 부풀려 스텐트를 개통시키는 방법이다.

시디 박사는 이 시술을 받은 환자는 심장판막이 막혀 폐로 갈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 가는 문제가 해소되었다고 밝혔다.

시디 박사는 이 방법을 소년 환자에 시술하기 앞서 양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시디 박사는 이 새로운 심장판막도 시간이 가면 결국은 닳아 못쓰게 되지만 그때마다 같은 방법으로 처음 장치했던 판막보다 직경이 약간 작은 판막을 삽입하면 된다고 밝히고 이를 3-4회는 되풀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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