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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CEO … 젊어지는 하나금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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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빈자리는 그가 직접 키운 젊은 피로 채워지게 된다. 김정태 차기 회장 내정자는 1952년생으로 올해 60세다. 이번 주 초 결정될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그보다 더 젊다. 김 회장과는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 김 회장은 그간 “후임 회장은 3년 임기를 최소한 두 번은 할 수 있을 나이여야 한다고 본다”며 젊은 최고경영자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혀왔다.

 하나금융은 5일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를 열고 김 내정자와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의 후임 후보를 선정한다. 현재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는 이현주(53) 리테일영업그룹 부행장과 김병호(51)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 내정자도 지난 2일 “‘(김승유 회장의) ‘젊은 CEO론’이 나오면서 이들의 이름이 회자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 쪽이든 김 내정자보다 3~5년 이른 나이에 은행장이 되는 셈이다. 하나금융 사장으로는 김 내정자와 함께 회장 후보군에 올랐던 임창섭(58) 하나은행 기업금융 부문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구도에 김 회장의 치밀한 포석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젊은 인사’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원활히 품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금융권 고위 인사는 “젊은 은행장이 들어올 경우 하나와 외환의 임원이 빠른 속도로 ‘물갈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새 진용을 짜야 서로가 ‘한 팀을 이루자’는 합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도 2일 기자회견에서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하나금융이 3.0 시대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를 김 회장이 하나금융에 물려주는 ‘유산’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거론되는 인사가 모두 20년 이상 김 회장이 직접 단련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 사장은 이달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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