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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꼴찌팀에 진 '동양 스타군단'

중앙일보

입력

오리온스-적도 하늘을 밝히는 3성으로 된 별자리. 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는 뛰어난 스타들로 구성됐다. 특히 올 시즌은 유난히 화려하다.

기존 스타 전희철에 김병철이 상무에서 복귀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데이먼 플린트가 가세했다.

여기에 대학 시절 득점랭킹 1, 2위를 다투던 조우현이 있고, 명지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포워드 박재일도 제대했다.

동양은 스타 군단답게 "우승하겠다" 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 18일 시범경기에서 지난해 꼴찌팀 신세기에 1백2 - 1백9로 졌다.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켜 이기겠다고 나선 경기였다.

동양 스타들의 활약은 여전했다. 그러나 구심점과 팀 플레이가 없었다.

전희철(31득점)과 김병철(27득점)은 득점 경쟁하듯 슛을 던졌다. 이에 질세라 플린트(22득점)와 조우현(12득점)도 어쩌다 공만 만지게 되면 곧바로 골대로 달려들었다.

최명룡 감독은 "외국인 센터가 무릎 부상인데다 전희철.김병철의 역할분담이 아직 여의치 않았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동양은 포지션 중복이 심각하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팀내 라이벌이던 전희철과 김병철이 팀워크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 고 내다봤다. 특히 오리온스에 너무 많은 스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동양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브라질 축구팀은 월드컵을 앞두고 팀 내분을 겪어 위기감으로 똘똘 뭉쳤을 때 우승을 차지한다.

이처럼 동양의 스타들이 '팀을 위하여' 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양보와 희생정신을 가진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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