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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낙제생 나오는 프로축구 … 2부리그 갈 두 팀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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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K-리그가 3일 전북과 성남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2시즌을 연다. 올 시즌은 스플릿 시스템으로 우승팀과 강등팀을 가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16개 구단 감독들은 전북과 수원을 우승 후보로, 대전과 상주를 2부리그 강등 유력팀으로 각각 뽑았다. 16개 구단 대표선수들이 지난달 27일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민규 기자]<사진크게보기>

확 달라진 K-리그가 온다. 유럽식 승강제를 도입한 첫해인 올 시즌을 마치면 두 팀은 2부리그로 떨어진다.

 K-리그 16개 팀은 올해 스코틀랜드 방식의 스플릿 시스템을 통해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한다. 팀당 30경기를 치른 뒤 승점 상위 8개 팀과 하위 8개 팀이 나뉜다. 이후 상위 리그와 하위 리그별로 팀당 14경기씩을 치러 최종순위를 가린다. 플레이오프 없이 하위 두 개(15, 16위) 팀은 2부리그로 강등된다. 2013년 1부리그에서 두 팀이 더 떨어진다. 그리고 2014년부터 본격적인 승강제가 실시돼 1부리그 하위 팀과 2부리그 상위 팀끼리 자리를 바꾸게 된다.

 승부조작의 온상이 됐던 리그컵 대회는 폐지된다. 또한 6강 플레이오프도 없어져 유럽처럼 정규리그만으로 최종순위를 가리게 된다. 각 팀의 치열한 순위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즌 후반이 되면 하위권 팀들은 팀 리빌딩을 위해 경기 결과에 상관없는 엔트리를 짰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그럴 수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강등을 피할 수 있다.

 프로연맹은 관중 집계도 혁신적으로 바꿨다. 관중 수의 거품을 빼기 위해서다. 티켓 발권 업체가 직접 관중 수를 체크한다. 당장 집계 관중 수가 줄 수 있지만 투명하게 리그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K-리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2년 연속 현대오일뱅크가 스폰서 계약을 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지난해 230억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올해 승강제가 도입돼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리그 선수들 위주로 국가대표팀이 구성돼 팬들의 관심도 한층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6개 팀 감독들이 예상한 우승 후보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다. 두 팀 모두 5표씩을 받았다. 성남 일화, FC 서울, 포항 스틸러스가 2표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군인팀인 상주 상무와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대전 시티즌이 9명의 감독들로부터 강등될 가능성이 가장 큰 팀으로 지목당했다.

 3일 열리는 두 경기가 빅 매치다. 지난해 리그 우승팀인 전북과 FA컵 우승팀인 성남의 맞대결이다. 지난달 29일 쿠웨이트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동국(33)은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2’를 이끈다. 최강희 감독은 없지만 이흥실 감독이 팀을 더 공격적으로 조련했다. 성남은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상운(26)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올림픽대표팀 멤버인 윤빛가람(22)도 경남에서 성남으로 이적해 또 다른 출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킨 울산 현대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지난해 정규리그 6위였던 울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서울·수원·포항을 차례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는 J-리그에서 유턴한 이근호(27)가 합류했고, 김신욱이 대표팀 활약을 토대로 득점왕까지 노릴 기세다. 포항은 외국인 선수 트리오(조란·지쿠·아사모아)를 앞세워 지난해 정규리그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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