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외채를 상환하면서 달러 선물거래를 통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87년부터 89년까지 도시개발을 위해 세계은행(IBRD)으로부터 5천만달러의 외화를 빌려 지금까지 연간 2차례씩 원리금을 상환하고 있다.
매번 250만달러의 외채를 갚을 때 환율상승으로 손해를 보곤 했지만 지난해말부터는 달러 선물거래를 통해 이같은 걱정거리를 없앴다.
지난해 하반기 원리금을 상환할 때 시는 선물거래를 통해 977만원의 예산을 절감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천100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만기일인 5월 1일 이전인 4월 26일 원리금을 조기지급함으로써 세계은행으로부터 1천300만원을 돌려받기도 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이같은 결과는 시가 선물거래를 할 때 사용하는 단타매매의 성과다.
2-3개월이상 장기 선물거래를 할 때는 큰 위험이 있지만 1-2주 정도의 짧은 기간에 하는 선물거래의 경우 성과가 좋더라도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지만 위험부담도 그만큼 적다.
더욱이 선물시장을 통해 외채를 갚을 경우 은행 전신환을 이용할 때 기준환율과의 차이때문에 손해보는 달러당 12원을 절감할 수 있다.
결국 1-2주사이에 달러당 12원이하로만 달러값이 떨어져도 시는 이익이라는 것.
시는 오는 2002년까지 상환하게 돼 있는 이 외채를 같은 방법으로 계속 상환한 뒤 성과가 좋을 경우 엔화 등 다른 종류의 외채상환에도 선물거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시 투자통상과 외자유치팀 김태연(金泰淵)씨는 "상당수 자치단체와 공기업이 선물거래를 통한 외채상환의 장점을 알면서도 책임문제때문에 이를 피하고 있다"면서 "시민의 혈세를 아낀다는 면에서 이같은 방법의 외채상환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