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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대의원대회 66년 만에 무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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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민주통합당 참여를 놓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노총의 정기 대의원대회가 성원 미달로 1946년 설립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됐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겸직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72만 명이 가입돼 있는 한국노총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예산안과 4·11 총선 지원 방침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체 대의원 672명 중 270명만이 참여해 성원(337명)에 미달됐다. 이날 한국노총 산하 전국항운노조연맹,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등 9개 연맹 소속 대의원들은 “정치와 노동운동은 분리돼야 한다”는 취지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도 이 위원장에게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노총 위원장에 전념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10여 개 연맹 위원장들이 한국노총이 정치참여를 결정한 임시 대의원대회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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