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츠, 월드시리즈 진출 눈앞에

중앙일보

입력

가자 월드시리즈로!

1986년 이후 14년만에 패권을 노리고 있는 뉴욕 메츠가 3승 1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16일(한국시간) 뉴욕 셰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메츠는 20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0-6으로 꺾었다.

방망이가 위력을 과시한 경기이긴 했지만, 사실상의 승부는 수비에서 갈렸다.

8-6 두 점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메츠의 6회말 공격. 선두타자 마이크 보딕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메츠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타석에 들어선 투수 글랜든 러시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러시의 번트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카디널스의 투수 마이크 팀린은 급한 마음에 볼을 더듬었고, 결국 병살 플레이를 놓친 채, 타자를 아웃시키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이어 3루수 페르난도 타티스가 악송구로 타자를 살려주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에드가르드 알폰소의 몸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의 위기.

타석에 들어선 마이크 피아자는 평범한 3루수 땅볼을 쳤다. 그러나 피아자의 타구를 잡은 타티스는 다시 공을 떨어뜨렸고, 3루주자는 안전하게 홈을 밟았다. 이후 메츠는 로빈 벤추라의 희생 플라이로 10점째를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6회말 카디널스의 실점은 5회초 3점을 따라가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기에 더욱 아픔이 컸다.

이와 함께 카디널스 토니 라루사 감독의 선수기용도 아쉬웠다. 라루사 감독은 1회말 5개의 2루타로 4점을 허용한 선발 대럴 카일이 2회에도 흔들리자 마치 경기를 포기했다는 듯이 그를 밀고 나갔고 결국 3점을 더 내줬다.

라루사 감독은 이후 팀 타선이 살아나자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상대가 막강 불펜을 보유하고 있는 메츠임을 감안할 때 2회 3실점은 너무 버거운 점수였다.

카디널스는 이날도 바비 존스에게 6점을 뽑아내며 여전히 우투수에게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어 등판한 글랜든 러시와 존 프랑코, 두 명의 좌완투수를 공략하지 못하며 결국 10-6으로 무릎을 꿇었다.

메츠는 중심타자인 마이크 피아자와 로빈 벤추라는 각각 3타수 3안타 2타점,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공격을 이끈 반면, 카디널스는 3타점을 올린 짐 에드먼즈만이 제몫을 다했다.

17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인 셰이 스타디엄에서 벌어지는 양팀간의 5차전에서 메츠는 에이스 마이크 햄튼을, 투수력이 바닥난 카디널스는 팻 헨트겐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