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통한의 실책으로 갈라진 승부

중앙일보

입력

메츠와 카디널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4차전은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유한 메츠가 우위를 과시한 경기였다.

10-6으로 끝난 스코어가 말해주듯 타격전의 양상을 띤 이날 경기는 카디널스의 선제공격에는 카운터펀치를 날리고, 실책 등 틈이 보일 때는 지체없이 리드펀치를 강타한 메츠의 타선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펼쳐진 호쾌한 타격전은 1회초 카디널스 타선이 상대선발 바비 존스의 초구 내지 2구째를 공략하는 적극적인 타법이 적중, 짐 에드먼즈의 홈런이 터져 2점을 선취하며 불이 붙었다.

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속담처럼 메츠 타선도 데릴 카일의 공을 3구 이내에 적극 공략한 끝에 1회에만 5개의 2루타를 뿜어내며 4득점, 전세를 뒤집은 것이 경기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은 첫 번째 경우다.

메츠 위주로 이어진 오늘 경기의 분수령은 2회. 마이크 피아자와 로빈 벤츄라를 볼넷으로 걸리고 상대한 토드 질이 볼카운트 2-0에서 높은 공을 잡아당겨 만든 2타점 2루타였다. 배트스윙이 간결한 질에게 정면으로 대든 건 무모했다.

3점을 따라붙은 6회말 카디널스의 수비는 7회 이후 추격의지를 시들게 했다. 안타 없이 내준 2점은 3루수 페르난도 타티스의 실책에 기인한 것이지만 2번의 병살기회를 놓치면서 헌납했기에 의미가 큰 점수였다.

3번의 중요한 흐름을 모두 메츠가 장악한 것은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고, 시리즈 자체를 일찍 마무리할 가능성까지 높였다.

이로써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1승만을 남겨둔 메츠는 역시 3승 2패로 아메리칸시리즈 정상에 다가선 양키스와의 이른바 지하철시리즈 가능성을 한층 높인 가운데 야구열기로 무르익은 뉴욕의 맹주로 떠오를 야심찬 계획까지 넘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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