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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맞어?"…댄싱 신동 구슬기양 인기 폭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동영상] 구슬기양의 '성인식'
(http://www.joins.com/photo/2000/10/15/gu1.ram)
◇ [동영상] 구슬기양의 '대쉬'
(http://www.joins.com/photo/2000/10/15/gu2.ram)
◇ [동영상] 구슬기양의 'Run to you'
(http://www.joins.com/photo/2000/10/15/gu3.ram)

환상적인 춤 실력의 9살짜리 꼬마 소녀에 네티즌들이 푹 빠졌다.

부산에 살고있는 올해 초등학교 3학년생 구슬기양이 그 주인공.슬기양은 지난달 23일 부산의 아마추어 댄싱팀들의 무대인 용골춤판(http://www.yongdusan.com/dance.htm)에서 가수 박지윤의 '성인식'과 백지영의 '대쉬' 안무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내며 "아홉살짜리 여자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유연하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슬기양의 춤추는 장면이 인터넷상에 동영상으로 서비스되면서 네티즌들은 댄싱 신동의 출연이라며 들끊고 있다.

구양은 부산에서는 이미 각종 댄스대회에 출전, 상을 휩쓸며 고정팬이 있을 만큼 유명 인사다. 지난달 부산 밀레오레 대회에서는 쟁쟁한 어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무대 적응력도 뛰어나 춤 추는 중간중간 관객에게 미소까지 던지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지난 7월 2일 n-016 페스티벌을 위해서는 대회 3일전부터 서울로 올라와 합숙훈련까지 하는 등 춤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날 구양은 동료팀과 조인트로 무대에 올라 인기상을 타는 데 그쳤지만 인기가수들보다 많은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오히려 출연가수들이 슬기양에 열광했다는 후문이다.

4살때부터 TV 가요프로를 통해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슬기양은 요즘 재즈학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인 연습을 하고있다고 한다. 아직은 기존 가수들의 춤을 모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스스로 구상한 창작 안무까지도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용골춤판의 기획자로 구양을 가까이 지켜봐온 조상현(28)
씨는 "슬기는 음악에 대한 이해와 표현력이 대단히 뛰어나다"며 "무대에 선 슬기에게는 그 나이 또래에겐 찾기 힘든 카리스마마저 느껴진다"고 밝혔다.

'엄정화 언니'와 햄버거를 좋아하는 어린 그녀에게는 갑작스런 팬과 언론매체의 관심이 아직은 다소 버거운 부담이다. 현재 슬기양의 부모님은 "슬기가 감기몸살로 학교까지 쉬며 고생하는데다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며 모든 매체와의 연락을 끊은 상태다.

용두산 게시판에도 그녀의 댄스에 "환상적"이라는 찬사를 보내는 팬이 있는가 하면 그녀의 재능이 되려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혹 신체적·정신적으로 무리를 받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글을 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부산출신으로 용골춤판을 통해 배출된 '춤이 뭐길래'의 쌍둥이 가수 량현량하의 뒤를 잇는 꼬마 스타가 곧 TV를 통해 전국팬에 모습을 드러낼 날을 기대해 볼 만하다.

Joins.com 김수정 기자 <jubba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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