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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프리뷰

중앙일보

입력

매직리그 2위 롯데와 드림리그 3위 삼성의 준플레이오프가 14일 마산에서 시작된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경기장 폭력사태 끝에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바 있는 롯데에 대한 삼성의 설욕전 양상이다.

3전2선승의 초단기전인 만큼 1차전 승리가 전체 판도를 쥐고 있다. 영남야구를 양분해온 양팀의 자존심 대결은 막판까지 준플레이오프를 피하기 위한 사투 끝에 무너진 후여서 패자부활전의 인상이 짙다.

1. 투수력

한 마디로 롯데의 우세다. 1차전의 선발인 박석진과 가르시아의 팔에 양팀의 운명이 걸렸다. 박석진은 작년 플레이오프 때 친정인 삼성에 2승을 올린 자신감이 있고 시드니 올림픽을 거치며 더욱 성숙해졌다. 가르시아도 대만리그와 맥시칸리그를 평정한 노련미에 한국내 적응시간과 타자분석을 끝내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롯데는 박석진 외에 손민한 기론 주형광 박지철 강상수로 이어지는 든든한 마운드가 강점이다. 한국시리즈까지 가도 투수력은 해볼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견해다.

삼성은 가르시아 김진웅 김상진이 선발의 축이고, 20승 투수의 관록을 자랑하는 김현욱이 허리에 있다. 마무리 임창용이 있지만 최근 구위로 볼 때 1점차 승부에서 '창용불패'만 바라보긴 무리다.

객관적인 전력상 마운드의 무게는 롯데쪽의 무게가 6:4 정도로 무거워 보인다. 두 팀 모두 에이스인 문동환과 노장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부상선수로 인한 투수력의 전력차는 없다.

2. 수비/타격

박정태-마해영 vs 김기태-이승엽. 쌍두마차인 게임리더의 운용에 경기 분위기는 이끌릴 전망이다. 이 두 선수의 안타총합은 경기의 승패와 운명을 함께 해왔다. 이외에 롯데는 조경환 김응국 김대익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있지만 프랑코 김한수 신동주 정경배 진갑용 등 삼성의 파워에 밀리는게 사실이다.

특히 강동우의 복귀는 삼성에게는 천군만마다. 아킬레스건인 외야수비를 해결해주면서 재치있는 베이스러닝까지 구사하기 때문. 그가 만일 호타준족의 실력을 재발휘한다면 삼성의 전력은 급상승 곡선을 탈 수 있다.

내야는 김태균-정경배 키스톤 콤비에 김한수가 핫코너를 지키는 삼성이 롯데보다 한 수 위다. 외야는 백중세. 따라서 종합적으로 야수부문은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이 우세하다. 롯데로선 용병 화이트가 빠진 공백도 크게 느껴진다.

3. 종합

첫 경기가 마산에서 열리는 만큼 롯데는 일방적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펼친다. 전국체전 관계로 사직구장에서 밀렸지만 마산은 도시연고제인 현 프로야구 체제에서 독립연고지로 손색이 없을 만큼 야구열기가 드높은 곳이다.

투수전이 이어지면 롯데가, 초반 타격전이 전개되면 삼성이 유리할 전망이지만 중반이후 혼전이 이어질 경우 두 팀 모두 해결사를 기다려야할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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