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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언어 자동변환 툴로 승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8월말 설립된 넥시트는 한국의 중견기업인 (주)케미스의 실리콘밸리 현지법인이다. 케미스는 1998년 가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에 Y2K 솔루션을 출시해 호평받은 세계적인 Y2K 솔루션 전문업체다.

넥시트는 레가시 랭귀지 시장(Legacy Language·IT분야에서 레가시는 응용 프로그램과 데이터 등이 현재의 기술보다 이전의 프로그래밍 언어나 플랫폼 그리고 기술에 의해 작성된 것을 의미한다)을 타깃으로 한다. 즉, 코볼이나 포트란 등 과거의 컴퓨터언어로 짜여진 프로그램을 제4세대 컴퓨터언어나 웹언어로 자동변환하는 툴이 주요 제품이다. 현재 ‘OK트랜스레이터’라는 자동화 툴을 지난 7월 시장에 내놓은 상태. 이 툴은 같은 제4세대 언어간에도 자동변환기능을 제공한다. 비주얼베이직을 자바로 변환하는 것처럼 웹 환경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지원한다.

이처럼 e―비즈니스 솔루션 전문업체인 넥시트는 삼성SDS 출신인 이종훈 박사가 사령탑을 맡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1차 펀딩을 완료하고 실리콘밸리에서 2차 펀딩을 준비중이다.
주요 수요자는 시스템통합(SI) 업체들로, 일반 소비자들과는 별 관련이 없지만 그동안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해온 기업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주요 데이터와 시스템을 활용가능하게 하는 이 툴에 대한 수요가 필수적이다. 넥시트의 주요 제품으로는 ‘OK트랜스레이터’ 외에 디자인이나 설계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OK윈’, 첨단 경영시스템인 ERP를 위한 ‘OK ERP’ 등이 있다.

― ‘OK트랜스레이터’ 같은 제품은 주로 SI업체들이 고객이라고 했는데.
“이런 자동화 툴이 필요한 이유는 그동안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구식 언어들로 짜여진 프로그램들을 웹환경에 맞게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Y2K 소동때 구식 언어들로 짜여진 프로그램을 수정하느라 코볼이나 포트란 등에 능통한 고참 프로그래머 인력난을 겪은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우리가 내놓은 자동화 툴은 사람이 일일이 하지 않아도 구식 언어로 짜여진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웹환경에 맞게 변환시켜 준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전망이 아주 밝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 데이터나 소스 코드를 보존하면서 브라우저 환경만 바꾸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이미 드러났기 때문에 전체를 변환하는 툴이 꼭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현재 이런 레가시 모더나이제이션 시장규모는 42억달러 정도로 평가되는데 툴시장 규모만 해도 40억달러에 달한다. 유지·보수 등 서비스시장까지 추가하면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경쟁업체 없이 40억달러에 달하는 시장을 독식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국내에서 넥시트의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미국에서는 릴러티비티·자카다(이태리계)·ACM사 등과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의 툴을 분석해 본 결과 우리 제품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자신하는 것이다.”

― 향후 기술의 발전전망은 어떤가.
“과거의 네트워크 시스템은 인터넷의 등장과 광범위한 보급으로 사실상 사장되었다는 판단이다. 인터페이스조차 이제는 과거의 것을 포기하고 웹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인터넷을 기본으로 한다면 메인프레임 기종에 관계없이 개방형인 자바환경에서 모든 프로그램이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 된다. 우리는 이런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최첨단을 달리는 제품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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